창원 사파지구 도시개발사업이 내달 말 준공을 앞두면서 창원 남부권 부동산 시장과 도시 구조에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015년 시작된 이 사업은 주택 공급차원의 의미를 넘어 주거·행정·연구 기능을 결합한 자족형 도시 조성을 목표로 추진돼 왔다.
창원시에 따르면 사파지구 도시개발사업 2공구 부지 조성 공사는 현재 공정률 95%로, 오는 2월 말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전체 사업 대상지는 성산구 토월·사파정·남산·대방동 일원 91만4690㎡로, 총사업비는 2,983억 원에 달한다.

사파지구 개발은 3개 공구로 나뉘어 단계적으로 추진됐다. 2019년 공동주택 1,045세대가 먼저 입주를 마치면서, 당시 창원 도심 주택 공급 부족을 일정 부분 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2·3공구 개발이 이어지며 공급 시기를 분산시킨 점은 지역 주택시장에 급격한 가격 변동을 억제하는 완충 장치로 작용했다.
이번 준공 이후에는 단독주택 65필지, 연립주택 1필지(16세대) 등 소규모 주택 공급이 이어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대단지 아파트 중심 공급이 아닌, 단독·연립 위주의 후속 공급은 실수요자 중심의 안정적인 시장 형성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한다.
도시정책 측면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공공기능의 집적이다. 이미 공공청사와 종교시설 부지는 매각이 완료됐으며, 공공청사 부지에는 창원가정법원이 2029년 개원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법원 이전은 단순 기관 입주를 넘어 인근 상권과 업무 수요를 동반하는 대표적인 도시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교육·연구시설 2필지 분양 계획은 사파지구를 주거ㆍ지식·연구 기능을 갖춘 복합 공간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는 창원시가 산업도시 이미지를 넘어 생활·연구·행정이 결합된 복합도시로 전환하려는 정책 방향과 맞닿아 있다.

사파지구에는 근린공원과 체육공원 등 대규모 녹지 공간이 함께 조성된다. 시는 준공 이후 수목과 잔디 생육 안정화를 위한 유지관리를 병행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녹지 접근성’과 직결된 요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제 주거 선택 기준은 부지 면적이나 가격이 아니라, 보행 환경과 공원 접근성, 생활 편의시설의 밀도”라며 “사파지구의 녹지와 공공시설이 실질적으로 잘 운영된다면, 인근 기존 주거지와의 가격 격차를 벌릴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시는 부지 조성 이후 구역 외 상수도 연결 공사와 함께, 분양 절차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분양 대상은 근린생활시설 8필지, 공공용시설 1필지, 사회복지시설 1필지 등으로, 도시 기능의 균형을 좌우할 핵심 부지들이다.
도시정책 전문가들은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의 성공 여부는 준공 시점이 아니라, 이후 어떤 기능이 어떤 속도로 채워지는지에 달려 있다”며 “주거, 공공, 연구, 복지가 따로 노는 도시가 아니라 상호 연계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사파지구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