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2026년 2월 9일 도청 확대간부회의에서 부산·경남 행정통합 추진과 관련해 ‘통합 기본법 제정’과 ‘주민투표’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겠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위상과 자치권 확보가 없는 통합은 큰 의미가 없다”며 중앙정부의 실질적 권한 이양을 전제로 부산시와 협의한 원칙을 유지하라고 주문했다. 박 지사는 같은 회의에서 대통령 주재 타운홀 미팅에서 발표된 ‘경남 발전 전략’의 후속 추진, 10대 대기업 그룹의 비수도권 투자 계획 대응, 로봇랜드의 ‘피지컬 인공지능(AI)’ 거점 전환, 설 연휴 대비 물가·재난 안전 관리 강화도 함께 강조했다.

박완수 지사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부산·경남 행정통합 논의와 관련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않고 위상과 자치권 확보가 없는 통합은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남도는 통합 추진의 전제 조건으로 통합 기본법 제정과 주민투표를 통한 정당성 확보를 내세우고 있으며, 박 지사는 “도가 제안한 원칙이 가장 적절하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는 9일 도청 확대간부회의에서 부산·경남 행정통합 추진 원칙을 재확인했다.(경상남도 제공)
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는 9일 도청 확대간부회의에서 부산·경남 행정통합 추진 원칙을 재확인했다.(경상남도 제공)

부산·경남 행정통합을 둘러싼 공론화 과정은 부산시·경남도가 공동으로 추진해 온 사안으로, 부산시 측은 ‘공론화위원회’ 구성·운영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공론화 과정에서 ‘최종 결정 단계에서 주민투표’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지역 언론을 통해 잇따라 보도됐다.

경남도는 정부가 대통령 주재 타운홀 미팅에서 발표한 ‘경남 발전 전략’을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점도 회의에서 강조했다. 박 지사는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사안인 만큼 중앙정부의 적극 지원이 예상된다고 언급하며, 관련 부서가 발표 내용을 면밀히 분석해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해당 타운홀 미팅은 ‘경남의 마음을 듣다’ 형식으로 열렸고, 정부는 이 자리에서 지역 현안과 연계한 지원·육성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 지사는 “10대 대기업 그룹의 비수도권 투자 계획”과 연계해 경남이 선점할 수 있는 전략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정부 정책 브리핑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10대 기업인을 포함한 경제계와의 현장 간담회에서 ‘비수도권 270조원’ 투자 계획 등을 거론하며 지역 투자 확대 흐름을 부각했다.

미래 산업 전략과 관련해서는 경남 로봇랜드의 운영 방향을 인공지능 중심으로 전환하라고 지시했다. 박 지사는 로봇랜드를 단순 놀이시설에 머물지 않고 ‘AI 대전환’을 상징하는 ‘피지컬 AI’ 거점으로 바꿔야 한다고 언급하며, 명칭 변경을 포함한 콘텐츠 전면 개편과 산업통상자원부의 국가 전략 사업 차원 공동 책임·지원 방안 협의를 지속하라고 주문했다. 로봇랜드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일대에 위치한 로봇 테마 시설로 안내되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는 민생 안정과 재난 안전 관리도 강조했다. 박 지사는 물가가 도민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수급 대책 등을 세밀하게 챙기라고 주문했고, 건조한 날씨에 따른 산불 예방과 섬 지역 가뭄 대책을 점검했다. 또한 도지사 특별 지시가 시·군 현장에서 그대로 시행되는지 감찰을 통해 확인하고, 연휴 기간 화재·재난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출동 체계를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박 지사는 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대규모 현안 사업 전반에 대해 “행정의 전문성과 지속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로 강조하며,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도정 성과 창출을 위해 전 부서가 책임감을 갖고 임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