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을 30 분대 생활권으로 묶을 ‘부산 – 양산 – 울산 광역철도’가 10 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통과하며 사업 추진이 본궤도에 올랐다. 총연장 47.4 km, 11개 정거장을 잇는 이 노선은 부산 1호선 노포역에서 출발해 양산 북정·물금·웅상을 지나 경부고속선 울산역(언양)까지 달리며, 사업비 2조 5,475 억 원이 투입된다. 경전철은 하루 35회, 편도 45 분 운행으로 계획돼 부산 도심에서 울산 KTX역까지 이동 시간이 현재 버스 기준 95 분에서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박완수 도지사는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는 부울경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초광역 경제동맹 1호 핵심사업으로, 경남·부산·울산이 함께 이룬 공동 성과”라며 “특히 양산 웅상지역 주민들의 출퇴근과 통학, 병원 이용 등 일상 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경상남도 제공)
박완수 도지사는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는 부울경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초광역 경제동맹 1호 핵심사업으로, 경남·부산·울산이 함께 이룬 공동 성과”라며 “특히 양산 웅상지역 주민들의 출퇴근과 통학, 병원 이용 등 일상 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경상남도 제공)

국토교통부 사전 수요 예측에 따르면 개통 첫해 하루 평균 이용객은 13만 8,000명, 비용대비 편익(B/C)은 0.97, 종합평가지수(AHP)는 0.54로 나타났다. 이는 ‘지방 광역철도 최소 타당성 기준(B/C 0.9·AHP 0.5)’ 을 모두 충족한 수치다. 특히 양산 웅상 지역에 세워질 3개 역은 주민 12만 명이 몰려 사는 주거·산업 집적지라서 환승객이 전체 수요의 38 %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 1호선·양산선·울산 1호선·정관선 등 4개 도시철도와 연계되면 출퇴근·통학권이 남해고속도로 축에서 동해남부축으로 시원하게 확장된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해 말 작성한 분석서에 따르면 건설 단계 생산 유발 효과가 4조 1,000억 원, 고용 유발은 3만 6,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운영 단계에서는 연간 7,800억 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승용차·버스에서 철도로 전환되면서 온실가스 14만 tCO₂가 감축된다. 부산항·미음 스마트물류단지, 양산 일반산단, 울산 자동차·수소산단을 관통해 물류 이동 속도를 23 % 개선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경남도의회는 ‘경부울 광역철도 조기구축 대정부 건의안’을 발의('23.4.)했고, 지역 국회의원도 공동기자회견('24.7.)과 특별법 발의('24.9.) 등으로 힘을 보탠 결과 예비타당성조사가 마침내 통과하게 됐다.(경상남도 제공)
경남도의회는 ‘경부울 광역철도 조기구축 대정부 건의안’을 발의('23.4.)했고, 지역 국회의원도 공동기자회견('24.7.)과 특별법 발의('24.9.) 등으로 힘을 보탠 결과 예비타당성조사가 마침내 통과하게 됐다.(경상남도 제공)

이번 예타 통과 과정은 ‘초광역 경제동맹 1호’ 사업다운 공동 대응의 성과다. 경남·부산·울산 세 단체장은 지난 6월 공동건의문을 기재부·국토부에 제출하고, 6월 18일 예타 분과위에서 직접 발표자로 나서 필요성을 설명했다. 경남도의회는 작년 4월 ‘경부울 광역철도 조기 구축’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했고, 부울경 국회의원들은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며 힘을 보탰다. 지방시대위원회 역시 국가균형발전 5극·3특 구상과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해 중앙–지방·여야 협력 모델을 보여줬다.

국토교통부는 하반기에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한다. 이 단계에서 노선 정밀 조정, 역사 위치·규모, 열차 운행계획, 전략환경영향평가, 재해영향성 검토가 이뤄지며, 기재부와 총사업비를 확정한다. 이후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빠르면 2028년에 첫 삽을 뜨고, 2034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 지방정부들의 구상이다. 부울경 광역철도와 연결될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진영 – 북정 – 울산)’ 역시 지난해 12월 예타에 착수해 2026년 통과를 노리고 있어, 두 노선이 완성되면 경남 서부·대구권까지 원형 교통망이 완성된다.

이 노선이 완공되면 부산 1호선, 양산선, 울산 1호선, 정관선 등 4개 도시철도와 연계를 통해 웅상지역의 광역 접근성은 물론, 도내 산업·물류·교통축 개선과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경상남도 제공)
이 노선이 완공되면 부산 1호선, 양산선, 울산 1호선, 정관선 등 4개 도시철도와 연계를 통해 웅상지역의 광역 접근성은 물론, 도내 산업·물류·교통축 개선과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경상남도 제공)

행정통합 논의에도 탄력이 붙는다. 부울경 초광역경제동맹이 그리는 30 분 생활권의 첫 실체가 철도로 나타나면서 “물리적 이동이 통합 공감대를 넓힌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부산 노포에서 울산역까지 요금은 도시철도 환승 할인 적용 시 3,900원 안팎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도입 차량이 기존 도시철도 규격과 호환돼 차량 기지·정비 시설을 공동 활용할 경우 운영비도 절감된다. 전문가들은 “서울 –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견줘도 손색없는 동남권판 GTX 첫 노선”이라고 평가한다.

남은 과제도 있다. 웅상·언양 지역에서 제기돼 온 역사 위치 조정 요구, 고속선 울산역 수용 능력 확대, 부산 노포 차량기지 이전 이슈 등 주민 의견을 기본계획에 반영해야 한다. 또 도시철도법상 경전철 규격이지만, 통행량이 많은 출·퇴근 시간대 혼잡률을 고려해 중형차량(4량 2칸) 증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남·부산·울산 세 지자체는 “사업비 증액 없이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운영 시나리오”를 공동 연구할 계획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이번 예타 통과는 수도권 집중에 대응할 동남권 광역 경제권의 신호탄”이라며 “국토부·국가철도공단과 긴밀히 협력해 1년이라도 빨리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시·도는 올해 안으로 ‘광역철도 건설 지원단’을 설치하고, 역사 주변 복합환승센터·주거·산업단지 개발 마스터플랜을 공동 수립한다. 총연장 47 km의 철로가 부울경 800만 인구의 일상을 어떻게 바꿀지, 지역 사회의 시선이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