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차세대 제조 혁신 열쇠로 꼽히는 ‘피지컬 AI(경남형 제조 챗GPT)’ 개발 시범사업에 국비 197억 원을 확보하며 AI 제조 메카 도약에 속도를 낸다. 

이번 예산은 정부 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 반영된 것으로, 경남도와 지역 국회의원, 경남대·경남테크노파크·삼현·CTR 등 중견기업 8개 사가 긴밀히 공조해 얻은 성과다

시범사업은 자동차 부품사 삼현·CTR·새론오토모티브 등 도내 중견기업 8곳의 생산·품질·설비 데이터를 클라우드에서 학습·실증해 ‘피지컬 AI’ 알고리즘을 검증하는 것이 골자다. 

연구 컨소시엄에는 경남대 AI혁신공학원, 서울대 AI연구원, 구글클라우드 코리아가 참여해 데이터 레이크 구축부터 대규모 언어 · 비전 모델 튜닝, 현장 로봇 연동까지 전주기를 수행한다.

도는 지난해 선정된 ‘초거대 제조 AI 서비스 개발사업’(2024~2026, 208억 원)과 이번 197억 원을 연계해 2027년까지 프로토타입을 완성하고, 6,000억 원 규모 본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경상남도 제공)
도는 지난해 선정된 ‘초거대 제조 AI 서비스 개발사업’(2024~2026, 208억 원)과 이번 197억 원을 연계해 2027년까지 프로토타입을 완성하고, 6,000억 원 규모 본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경상남도 제공)

‘피지컬 AI’는 초거대 언어모델(LLM)에 공간·행동 센서를 융합해 로봇·자율주행차·스마트공장의 두뇌 역할을 하는 기술이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CES 2025에서 “피지컬 AI는 50조 달러 규모 제조·물류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며 ‘디지털 두뇌+기계 몸체’ 융합을 강조했다.

경남도가 구상하는 경남형 모델은 공정 설비에서 수집된 이미지·소리·진동 데이터를 챗GPT 방식으로 해석해 불량 원인을 즉시 제시하고, AGV(무인운반로봇)를 자율 제어해 라인을 멈추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수준을 목표로 삼는다.

도는 지난해 선정된 ‘초거대 제조 AI 서비스 개발사업’(2024~2026, 208억 원)과 이번 197억 원을 연계해 2027년까지 프로토타입을 완성하고, 6,000억 원 규모 본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윤인국 산업국장은 “국비 레버리지를 극대화해 지역제조 데이터를 자산화하고, 산단 1,600여 중소기업까지 AI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시범사업으로만 연간 1조 4,000억 원 생산유발, 3,800억 원 부가가치, 5,200명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제조라인 불량률 30 % 감소, 에너지 사용 15 % 절감이 실현되면 8개 참여 기업의 연간 비용만 780억 원이 절감될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경남도는 인프라·인재·생태계 삼각 구도를 구축할 계획이다.  AI 생태계 인프라 확충을 위해 국가AI컴퓨팅센터 분산 구축(2025~2030, 2조 원) 유치전에 뛰어들어 구글·엔비디아 GPU를 10 PF(페타플롭스)급으로 도입해 지역 기업·대학이 비용 부담 없이 학습 · 추론을 수행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추가로 판교 테크노밸리 수준의 ‘제조 AI 혁신밸리’를 1조 원을 투입해 2031년까지 창원성산구 일원에 조성, 스타트업·투자펀드·테스트베드·글로벌 기업 솔루션 센터를 구축한다.

인재 측면에서는 프랑스 혁신 교육기관 에꼴42 모델을 도입한 ‘경남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칭)’를 본예타 통과 후 2026년 개관한다. 3무(교사·강의·학비) 방식의 교육으로 연 200명 고급 개발자를 양성, 지역 기업 채용과 연동한다. 또한 경남도·경남대는 올해 9월부터 ‘AI+제조 특화 석사 트랙’을 신설해 챗GPT 프롬프트 엔지니어·데이터 큐레이터 등 새로운 직군 전문가를 키울 방침이다

기업 상생협력사업도 연내 출범한다. 대기업이 개발한 국산 AI 솔루션을 중소기업 200곳에 API 형태로 지원하고, 경남도가 구축비·사용료 80 %를 보조한다. 중견기업 삼현은 “AI 불량 예측이 완성되면 전장부품 불량률을 지금의 0.4 %에서 0.05 %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고, CTR은 “자율주행 상용차 부품 진출에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도는 지난주 국정기획위원회를 찾아 ▲국가AI컴퓨팅센터 지역분산 ▲AI 혁신거점 지정 ▲지자체 주도 초격차 기술개발 예산 확대 ▲원헬스·해양 분야 AI 실증 R&D 포함 등 균형발전 대책을 건의했다. 

윤인국 산업국장은 “피지컬 AI 국비 확보로 초격차 미래기술을 경남이 선도할 발판이 마련됐다”며 “제조 산업 전반을 AI로 전환(AX)해 ‘스마트 제조 르네상스’를 현실화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중심 지역이 초거대 AI와 로봇을 결합해 공정 지능화를 선도하면 수도권 편중을 완화할 신성장 모델이 될 수 있다”며 “GPU 인프라·데이터 레이크·인재 양성이 비슷한 타임라인으로 추진돼야 실효성이 높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