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가 12일 경남테크노파크(원장 김정환)에서 ‘수소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범한산업, 티엠씨, 글로벌신화, 대원기전, 캠프티, 국성테크 등 도내 수소 관련 기업 10여 곳이 참석해 지정 필요성과 비전을 공유했고, 현장의 애로를 전달했다.
자리에서 기업들은 “수소특화단지가 수소산업 발전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실질적으로 기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했고, 도는 “기업의 목소리를 반영해 실효성 있는 특화단지 조성과 운영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수소특화단지는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과 시행령에 근거해 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 기업을 집적하고 인프라·R&D·입주를 패키지로 지원하는 제도다. 정부는 2024년 공모를 통해 지정 절차를 진행 중이며, 지자체 주도의 클러스터 조성과 연동해 생태계 조성을 뒷받침한다. 경남이 지난해 8월 창원·밀양과 주요 공기업·제조기업 등 24개 기관·기업과 투자·협력 협약을 맺고 ‘경남 수소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킨 것도 이 흐름의 연장선이다.
문제는 창원이 이미 ‘액화수소 플랜트’에서 뼈아픈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점이다. 2023년 준공 후 장기간 멈춰 있던 시설이 올해 6월 말 대주단 주도로 상업운전을 시작하자, 창원산업진흥원에 ‘하루 5t 의무구매’ 조항이 현실화됐다. 4일치 20t에 대한 첫 청구서(3억3천만 원)가 발송됐고, 계약단가(㎏당 1만5300원, 부가세 별도) 기준으로 하루 7,650만 원, 부가세 포함 약 8,400만 원, 연간 280~290억 원 부담이 추산된다.
상업운전 전부터 운영사는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졌고, 창원시는 대주단·운영법인을 상대로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이 와중에 “허성무 전 시장(현 국회의원)때 부터 잘못 끼워진 사업”이라는 진단까지 공개적으로 나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진흥원의 재무 리스크와 지역 수소충전 인프라(도심 9곳)가 연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진다.

한편, 도는 지난해 8월, 창원특례시·밀양시를 비롯해 한국남동발전,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 등 24개 기관·기업과 ‘경남 수소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협력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간담회에서 “현장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성”을 주문한 목소리는, 창원형 액화수소에서 드러난 과도한 확약·낙관적 수요전망을 반복하지 말라는 뜻으로 읽힌다.
경남도는 “수소특화단지의 성공은 결국 기업과의 소통과 협력에 달려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경남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수소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