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을 앞두고 동대구~창원~가덕도 신공항 고속화철도 등 11개 핵심 철도망 사업의 국가계획 반영을 위해 도·시군·연구원이 함께하는 ‘원팀 체제’에 들어갔다. 도는 25일 경상남도기록원에서 실무회의를 열고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경남도의 철도사업을 최대한 포함시키기 위한 공동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도 공무원과 도내 12개 시군 담당자, 경남연구원 연구진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국토교통부가 준비 중인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최신 정책 동향을 공유하고, 시군별로 건의한 철도사업의 쟁점과 지역 현안을 점검했다. 도는 이번 회의로 도·시군·연구원이 함께 움직이는 상시 협력체계를 공식화하고, 앞으로 추가 실무회의와 정례 협의체를 통해 중앙부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25일 경상남도기록원에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대응을 위한 실무회의를 개최하고, 경남도 핵심 철도사업의 국가계획 반영을 위해 시군·연구기관과 공동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경상남도 제공)
경남도는 25일 경상남도기록원에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대응을 위한 실무회의를 개최하고, 경남도 핵심 철도사업의 국가계획 반영을 위해 시군·연구기관과 공동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경상남도 제공)

경남도가 국가계획 반영을 추진하는 철도망은 모두 11개 일반철도 노선으로, 총연장 788.64㎞, 총사업비 약 27조 3,922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도는 교통망(도로·철도) 종합구상 용역을 통해 이들 노선의 경제성·수요를 분석하고,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 협력사업과 영호남 연계사업, 현 정부 지역공약과의 정합성 등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노선 가운데 동대구~창원~가덕도 신공항 고속화철도는 경부축과 남해안축을 직접 잇는 간선 철도망으로, 경북 동대구에서 창원중앙을 거쳐 가덕신공항까지 약 84㎞를 고속선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 노선이 구축되면 서울~창원 이동시간이 2시간대 초반으로 단축되고, 가덕신공항까지 KTX급 고속철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제조업과 항공·물류 산업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거제~가덕도 신공항 연결선과 사천 우주항공선(진주역~우주항공청~삼천포)은 남해안 관광과 신규 산업을 겨냥한 노선으로 꼽힌다. 거제~가덕도 구간은 조선·관광 산업이 밀집한 거제와 신공항을 직접 잇는 36㎞ 철도망으로, 해양관광벨트와 공항 접근성을 동시에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사천 우주항공선은 진주역에서 우주항공청과 항공국가산단, 삼천포항을 잇는 약 26.6㎞ 노선으로, 우주항공산업 특화지구 조성과 연계된 산업·통근 교통 수단으로 추진되고 있다. 

또 다른 축은 이른바 ‘창원형 트라이포트 급행철도(CTX)’ 3개 노선이다. CTX-진해선(창원중앙역~진해~가덕도신공항, 약 38㎞)은 진해신항과 가덕신공항, 창원 도심을 하나의 축으로 묶는 화물·여객 혼합 급행철도 구상으로, 기존 부산신항선의 혼잡을 덜고 군 전용선인 사비선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CTX-창원선(창녕 대합산단~창원중앙)과 CTX-마산선(마산~가포신항)도 항만·공항·철도를 한데 묶는 ‘트라이포트(공항·항만·철도 복합 물류체계)’ 완성을 목표로 해, 신항 배후단지와 창원국가산단을 빠르게 연결하는 산업선 성격이 강하다. 

여기에 전주~울산선과 대전~남해선, 광양~대송산단을 잇는 대송산단선, 김해~양산 낙동강 횡단철도, 합천~마산선 등은 영호남과 중부권, 남해안권을 대각선으로 잇는 장거리 간선망과 함께 철도 소외지역을 보완하는 역할을 겨냥한 사업들이다. 특히 전주~울산선과 대전~남해선은 서해·내륙·남해안을 잇는 동서축 간선철도로 거론되며, 합천~마산선은 남부내륙철도와 경전선을 직접 연결해 서부경남의 광역 접근성을 높이는 구상으로 설명된다. 

경남도가 서두르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2026년부터 2035년까지 10년간의 철도 신설·개량 방향을 정하는 철도 분야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이 계획에 노선이 포함돼야만 국가철도사업으로서 예비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실시설계 등 후속 절차를 밟을 수 있어, 각 지자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160개 안팎의 신규 노선이 건의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한정된 국가 예산 안에서 노선 간 우선순위를 가리는 과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남도는 그동안 도로·철도 종합구상 용역과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 협력사업, 영호남 협력사업, 지역공약 발굴, 철도정책 포럼과 철도망 구축방안 토론회 등을 잇달아 열어 사업 논리를 다져왔다. 해당 시군과 함께 국회의원 토론회, 서명운동, 릴레이 캠페인 등도 진행하며 지역 여론을 모으고 있다. 이번 실무회의를 계기로 도는 시군이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사업별 논리를 보완해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 협의 시 ‘경남 공동 요구안’ 형태로 전달할 계획이다. 

도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수도권과의 이동격차를 줄이고, 가덕신공항과 진해신항을 연계한 동남권 광역교통망을 구축하며, 서부경남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등 향후 경남 교통·산업 구조를 좌우할 핵심 계획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대구·창원·가덕신공항을 잇는 축과 창원형 CTX망, 전주~울산·대전~남해선 등이 함께 구축될 경우, 경남 전역이 전국 철도망의 간선축과 직접 연결돼 산업·관광·물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박성준 경상남도 교통건설국장은 “경남 철도망은 지역균형발전을 넘어 대한민국 산업·물류체계의 새로운 축을 세우는 사업”이라며 “도와 시군, 지역 연구기관의 역량을 결집해 경남의 주요 철도사업이 반드시 국가계획에 반영되도록 끝까지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