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카카오뱅크, 제주신용보증재단과 함께 경영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을 위한 300억 원 규모의 특별보증 협약을 10일 체결했다. 보증료는 완전히 무료이며, 제주형 위기업종으로 분류된 1,000여 개 소상공인이 혜택을 입을 수 있다.

제주도가 위기업종 소상공인을 위해 보증료 0원으로 최대 3,000만 원의 특별보증을 제공하는 협약을 카카오뱅크, 제주신용보증재단과 체결했다. (경상남도 제공)
제주도가 위기업종 소상공인을 위해 보증료 0원으로 최대 3,000만 원의 특별보증을 제공하는 협약을 카카오뱅크, 제주신용보증재단과 체결했다. (경상남도 제공)

협약의 재원 구조는 카카오뱅크가 특별출연한 10억 원과 제주도의 출연금 10억 원을 합쳐 총 20억 원이 마련됐다. 제주신용보증재단은 이를 바탕으로 300억 원 규모의 보증을 공급한다. 업체당 최대 3,000만 원까지 보증받을 수 있으며, 2년 만기 일시상환 방식으로 운영된다. 협약식에는 위성곤 제주도지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오광석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지원 대상이 되는 '제주형 위기업종'은 엄격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선정됐다. 제주도는 도내 소상공인 3만 3,514곳의 경영 데이터를 업종별로 분석한 결과, 신용점수가 10점 이상 떨어졌거나 매출액이 5% 이상 감소했고, 제2금융권 대출잔액이 5% 이상 증가한 업종들을 파악했다. 이렇게 추려진 위기업종은 한국표준산업분류 중분류 64개 업종 중 24개에 해당한다. 소매업, 도매 및 상품 중개업, 숙박업, 교육 서비스업 등이 포함되며, 농·어업과 건설업은 제외된다. 지난 5일 도 소상공인지원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됐으며, 선정 효력은 2년간 유지된다.

지원을 받으려면 연 매출액이 10억 원 이하인 업체여야 한다. 보증심사 기준도 일반 금융권보다 완화되었다. 가장 큰 특징은 보증료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와 제주신용보증재단이 보증료를 공동으로 지원해 소상공인의 부담을 완전히 덜어낸다. 여기에 제주도는 대출금리의 2.5%를 이차보전으로 지원해 소상공인이 더욱 낮은 금리로 자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신청 절차는 매우 간편하다. 제주신용보증재단의 '보증드림' 앱과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신청하면 된다. 방문 없이 심사부터 보증 발급까지 앱에서 모두 처리되므로, 급한 자금이 필요한 소상공인도 빠르게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원은 재원이 소진될 때까지 계속된다.

협약 당일 제주도와 카카오뱅크는 '중소기업육성자금 융자 지원' 협약도 함께 체결했다. 카카오뱅크가 새로운 협약금융기관으로 참여하면서 취급 기관이 16곳으로 늘었다. 이는 시중은행 중심이던 협약 체계를 다양화해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비대면으로 정책자금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의미다.

위성곤 지사는 "고금리와 소비 위축, 경기 둔화로 도내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어 더욱 촘촘한 맞춤형 금융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업종별 경영 데이터를 분석해 제주형 위기업종을 선정하고 특별보증으로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장의 어려움을 세심하게 살피고 금융기관과 신용보증재단과 긴밀히 협력해 소상공인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실효성 있는 금융정책을 계속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내수 침체와 고금리로 큰 타격을 입은 제주지역 위기업종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힘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오광석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이번 협약이 생계형 소상공인의 경영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버팀목이 될 것"이라며 "보증 심사 완화, 보증료 감면, 비대면 신속 보증으로 현장의 자금 경색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