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제주도지사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일 서귀포시에서 오찬 간담회를 열고, 관광·문화·체육 분야 8개 과제에 대한 정부의 국비 지원을 건의했다. 제주를 섬 내에만 머무는 관광지에서 전국 및 세계로 연결되는 관광 허브로 키우려는 구상이 중앙정부에 전달된 것이다.

위성곤 제주도지사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서귀포에서 관광·문화·체육 분야의 국비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제주를 관광 허브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위성곤 제주도지사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서귀포에서 관광·문화·체육 분야의 국비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제주를 관광 허브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관광 분야에선 4개 과제가 논의됐다. 먼저 무사증 제도 개선을 통해 제주를 국제 관광의 관문으로 활용하자는 계획이 제시됐다. 무사증으로 제주에 입국한 외국인들이 육지부까지 함께 여행할 수 있도록 하면 체류 기간과 소비가 늘어난다는 취지다. 중문관광단지에는 국제기구·중앙정부·제주도가 함께 참여하는 '케이 글로벌 투어리즘 아카데미 밸리 인 제주'를 조성해 관광 교육과 체험, 공연을 한데 묶는 안도 나왔다.

제주올레길은 2027년 개장 20주년을 맞아 생태예술 작품과 지역 이야기를 더한 '글로벌 생태 예술 트레일'로 조성해 걷기여행을 체류형 콘텐츠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는 '글로벌 워케이션 허브센터'를 설립해 청년과 창의 인재 유입 기반을 확대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문화·체육 분야에선 제주 콘텐츠 지식재산 육성, 제주시 원도심 공공 공연예술연습장 추가 조성, 대중음악 공연환경 개선, 스포츠윤리센터 제주지역사무소 유치 등 4개 과제가 건의됐다. 지역 창작자와 예술인들이 제주에서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토대 마련에 중점을 뒀다.

위 지사는 관광 인력 양성 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중문관광단지 내에 학교를 세워 학생들이 오전엔 호텔에서 일하고 오후엔 수업을 받도록 하는 구조를 제안했고, '흑백요리사' 같은 케이(K)-푸드 콘텐츠를 커리큘럼에 반영하면 인력 양성과 관광 콘텐츠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육시설의 관광·문화시설 전환 방안도 제시됐다. 위 지사는 준공 단계인 서귀포 복합체육시설의 3000~5000석 규모 아레나를 케이(K)-팝 팬미팅에 활용하고,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 스카이워크·번지점프·미디어아트를 접목해 관광지이자 문화시설로 탈바꿈시킬 계획을 밝혔다. 음식, 케이(K)-팝, 스포츠 이벤트를 하나로 묶어 종합 관광 자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15년간 지방비로 운영해온 전지훈련팀 재활 프로그램을 토대로 스포츠 재활산업 거점을 제주에 구축할 필요성도 역설했다.

최휘영 장관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대응할 수용 능력과 인력 양성의 지역 거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2030년 관광객 목표 3000만 명을 2년 앞당겨 4000만 명까지 높일 수 있다고 보며, 이를 위해선 제주도가 관광 인력 양성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최 장관은 서귀포경기장 미래형 시설 전환 프로젝트와 서귀포 복합체육시설의 빙상·아레나 복합시설 조성 프로젝트를 제주도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