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과 백제문화재단이 제72회 백제문화제를 기존 백제문화단지에서 부여읍 시가지로 옮기는 준비를 본격화했다. 지난 9일 제2차 부여군백제문화선양위원회를 열어 시가지 중심 개최를 위한 기본계획 변경 방향을 논의했으며, 지난 6월 주민과 소상공인 설문조사 결과를 함께 검토했다.

부여군이 제72회 백제문화제 시가지 개최를 위한 기본계획을 논의하는 가운데, 주민과 소상공인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교통·주차·안전대책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부여군 제공)

백제문화재단이 지난 6월 23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 무기명 모바일 설문조사에는 부여읍 주민 557명과 소상공인 276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는 도심 개최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함께 존재함을 보여줬다.

소상공인의 반응이 압도적으로 긍정적이었다. 응답자의 83.7%가 도심 개최에 찬성했으며, 이 중 69.9%는 올해 즉시 이전을 원했다. 특히 상인의 61.2%는 도심 개최 시 매출 증가 등 경영환경 개선을 예상했다.

반면 일반 주민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응답자의 56.4%가 기존 장소 유지를 선호했다. 다만 부여읍 상권 활성화(34.3%)와 주민 접근성 향상(27.8%)에는 일정 부분 공감대를 나타냈다.

주민들이 가장 크게 우려한 사항은 교통과 주차 문제였다. 응답자의 62.1%가 석탑로 등 시내 중심권 교통 혼잡 및 주차 부족을 주요 문제로 꼽았다. 이어 도심 공간 제약으로 인한 대형무대 등 인프라 부족(44.0%), 야간 소음과 쓰레기 무단투기 등 주거환경 불편(37.5%)이 뒤를 이었다.

부여군과 백제문화재단은 주민 우려사항을 반영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설문조사에서 주민들이 우선 행정대책으로 외곽 임시주차장 확보와 셔틀버스 운행 등 교통대책(49.2%), 바가지요금 단속 등 물가·위생대책(47.2%)을 요구한 만큼, 이를 세부 실행계획에 우선 반영할 방침이다.

소상공인 설문에서는 바가지요금 근절(56.5%)과 친절·위생서비스 강화(46.7%)가 상인회 자율과제로 제시됐다. 상인들 중 56.1%는 할인 행사나 체험부스 등 축제 참여 의향을 드러냈다. 부여군은 이런 의지를 바탕으로 상인회와 연계한 자정 노력과 축제 참여 프로그램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제72회 백제문화제는 2026년 10월 3일부터 10월 11일까지 9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부여군과 백제문화재단은 부여읍 시가지 내 주요 역사문화자원과 상권을 연결하는 행사장 배치, 외곽 임시주차장 및 셔틀버스 운영, 보행 중심 관람동선 조성, 상권 연계 소비 촉진 프로그램, 야간 체류형 콘텐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림사지, 부소산성, 관북리유적, 백마강 등 백제 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해 백제문화제의 역사성과 제례의 품격을 유지하면서도, 축제 방문객이 부여읍 시가지에 머물고 소비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백제문화재단 김연호 부장은 "두 의견을 균형 있게 반영해 세부계획을 마련하겠다"며 "교통, 주차, 안전, 물가, 위생, 주민불편 대책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부여군과 백제문화재단은 향후 유관기관, 주민대표, 상인회 등과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시가지 개최에 따른 세부 실행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