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산업을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경남도는 3월 26일 경남테크노파크에서 열린 해군본부 주관 ‘2026년 1차 함정 MRO 세미나’에 참가해 민·관·군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경남 중심의 함정 MRO 클러스터 구상을 공유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해군과 지자체, 방산·조선업체, 연구소 등 100여 개 기관에서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의 의미는 단순한 산업 설명회에 그치지 않는다. 해군은 이 자리에서 ‘MRO 추진계획 1.1’을 제시하며 군 정비 역량의 부담을 줄이고, 국내 기업의 시장 진출을 뒷받침하겠다는 방향을 밝혔다. 경남도는 이를 계기로 도가 추진 중인 함정 MRO 육성 전략이 해군 정책 기조와 맞물려 있다는 점을 확인했고, 한·미 조선 협력 확대와 글로벌 정비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구상을 다시 분명히 했다.

경남도는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함정 MRO 관련 국비 공모 2건에 부산·울산·전남과 컨소시엄을 꾸려 대표 지자체로 신청한 상태다. 두 사업이 모두 선정되면 총 985억원 규모의 함정 MRO 클러스터가 조성돼 인프라 구축, 기술개발, 기업지원, 인력양성이 하나의 체계로 연결될 전망이다. 이는 단순 수리 기능을 넘어 지역 조선·방산 생태계를 고도화하는 산업 플랫폼 성격이 짙다.
경남이 이 분야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기존 조선 인프라와 방산 기업 집적도가 있다. 도는 이미 올해 초부터 중소조선 함정 MRO 경쟁력 강화와 클러스터 조성을 2026년 핵심 과제로 제시해 왔고,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해군과 기업, 연구기관을 잇는 네트워크를 더 촘촘히 다지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관건은 공모 선정 이후 실제 현장에 필요한 인증, 기술, 전문인력, 금융지원 체계를 얼마나 빠르게 묶어내느냐다.
김맹숙 경남도 주력산업과장은 경남이 조선 인프라와 방산업체 집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민·군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국비 공모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남도의 이번 행보는 함정 정비를 단순 후방 지원이 아니라 수출과 기술, 인력 양성이 결합된 전략산업으로 보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다만 클러스터 구상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려면 공모 선정 여부뿐 아니라 해군 수요와 기업 역량, 보안인증과 금융지원 같은 실행 조건이 함께 맞물려야 한다. 경남이 국내 함정 MRO 거점을 넘어 글로벌 시장의 전진기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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