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2026년도 백엽장학재단 장학생 30명을 선발하고 도내 이공계 대학(원)생에 대한 지원을 본격화했다. 백엽장학재단은 2000년 3월 설립돼 경남 거주 과학고 학생과 이공계 대학(원)생을 꾸준히 지원해 왔다.
지역 대학이 수도권 집중과 청년 유출이라는 이중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지방정부가 이공계 학생의 등록금과 생활비를 동시에 겨냥한 지원책을 유지·확대했다는 점이 더 주목된다. 특히 백엽장학재단이 익명의 기부자가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학업을 이어간 경험을 바탕으로 재산을 내놓아 출발했다는 점은, 이번 사업이 성적 경쟁을 넘어 학업 지속권 보장이라는 사회적 의미를 품고 있음을 보여준다.

선발 규모는 모두 30명이다. 등록금 전형에서는 대학생 7명과 대학원생 7명 등 14명에게 1인당 연간 500만원 한도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생활비 지원 전형에서는 대학생 8명과 대학원생 8명 등 16명에게 1인당 150만원을 지원한다. 이 가운데 생활비 지원 전형은 다른 장학금과 중복 수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체감도가 높다. 실제로 2026년도 선발 공고에서도 생활비 지원액은 150만원으로 제시됐고, 2025년도 공고와 비교하면 기존 100만원에서 상향된 것이 확인된다. 지원금 규모의 변화가 곧바로 신청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복지·청년 관점에서 보면 이번 장학사업의 핵심은 ‘얼마를 더 줬는가’보다 ‘어떤 불안을 덜어냈는가’에 있다. 이공계 대학(원)생은 등록금 부담뿐 아니라 실험·연구 활동에 따른 추가 비용과 시간 제약까지 안고 있어, 생활비 부족이 곧 학업 지속의 위기로 번지기 쉽다. 따라서 등록금 전형이 학비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맡는다면, 생활비 전형은 당장의 생계 압박을 완화해 학생이 공부와 연구에 집중할 시간을 되돌려주는 장치에 가깝다. 경남도가 장기간 이어온 백엽장학재단 운영 경험까지 감안하면, 이번 선발은 지역 청년을 외부 유출의 통계로 남기지 않고 지역의 연구·산업 기반과 연결하려는 축적형 투자라고 볼 수 있다. 재단은 2001년 이후 장학사업을 이어오며 지역 과학인재 지원 체계를 유지해 왔다.
경남도 관계자는 “생활비 장학금 증액은 학생들에게 단순한 보조금이 아니라 학업을 계속할 수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며 “형편이 어려워도 연구와 공부를 멈추지 않도록 돕고, 그 인재가 다시 경남의 미래 산업과 지역사회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백엽장학재단 장학사업은 익명의 기부가 제도적 지원으로 자리 잡은 드문 사례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작지 않다. 다만 장학금이 일회성 지원에 머물지 않으려면 선발 이후의 진로 연계, 지역 산업과의 접점 확대, 연구 지속을 돕는 후속 프로그램까지 함께 설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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