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도내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실질 투자 확대와 민간자본 유입 강화를 위해 도 출자펀드 운용 투자사들과 협력체계 점검에 나섰다. 도는 3월 5일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도내 벤처캐피털과 펀드 운용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간담회를 열고, 지역기업 투자 확대 방안과 GSAT 2026 연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수도권 쏠림이 짙은 벤처투자 구조 속에서, 경남이 지역에 뿌리내린 기업의 스케일업을 실제 투자 성과로 연결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이번 간담회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의견 교환 자리를 넘어, 경남이 지역 벤처투자 생태계를 한 단계 더 키우기 위한 연결고리를 점검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경남은 이미 2025년 말 ‘경남 지역혁신 벤처펀드’ 모펀드를 647억 원 규모로 결성했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1,400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 조성을 예고한 바 있다. 즉, 지금 필요한 것은 펀드 숫자를 늘리는 것만이 아니라 그 자금이 실제 경남 기업으로 흘러가 성장과 고용, 후속 투자로 이어지게 만드는 일이다. 이번 회의에서 실투자율 향상과 펀드 운용 선진화, 지역 밀착형 네트워킹 확대가 함께 논의된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

간담회에는 경남도 창업지원과장 주재로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이사와 경남벤처투자, 비티비벤처스 등 펀드 운용사 15개 사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논의의 초점은 경남 실투자율을 높이는 방안, 지역 투자생태계 고도화, 펀드 운용 활성화, 그리고 투자운용사의 현장 애로 해소에 맞춰졌다. 참석자들은 정기적인 IR과 지역 밀착형 네트워킹 확대, 산업군별·기업 성장단계별 맞춤형 펀드 조성, 기업 유치 인센티브 강화, 주력산업 외 다양한 분야에 대한 투자 관심 확대 필요성을 제시했다. 경남도 역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전략산업 성장 가능성을 감안하면, 경남의 제조 기반과 기술 역량은 충분한 투자 매력도를 지닌다는 점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논의가 더 힘을 받는 이유는 GSAT 2026이 곧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GSAT 2026은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며,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투자 밋업과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G-Pitch 창업경진대회 등을 전면에 내걸고 있다. 올해 GSAT는 대·중견기업 24개사와 국내외 투자사 88개사가 참여하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경남도가 이번 간담회에서 행사 연계 협력을 강조한 것은, 투자사와 스타트업이 한 번 만나는 행사성 접점을 넘어 지역기업 발굴과 후속 투자로 이어지는 상시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강두순 경남도 창업지원과장은 “도내 창업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다양한 정책뿐 아니라 투자사들의 협조가 중요하다”며 “도는 창업·벤처기업의 성장단계별 스케일업을 위해 다양한 펀드 조성과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투자운용사의 지역투자 관련 애로를 해소할 수 있도록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경남도가 자금 공급 자체보다 ‘투자가 실제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남의 이번 간담회는 펀드 운용과 행사 준비를 따로 보지 않고, 지역기업 발굴부터 투자, 스케일업, 후속 네트워킹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묶으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미 모펀드 조성과 GSAT 확대라는 기반은 깔린 만큼, 이제 관건은 실투자율 제고와 후속 투자 성과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만들어내느냐다. 경남이 투자사와의 협업을 행사장 안에서 끝내지 않고 지역 산업생태계의 상시 연결망으로 확장한다면, 이번 간담회는 단순 회의가 아니라 지역 벤처투자의 체질을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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