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놓인 가구를 돕기 위해 운영 중인 ‘희망지원금’이 복지 사각지대를 메우는 실질적 안전망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해 한 해 동안 1,109가구, 1,858명에게 총 13억 원을 지원하며 생계 공백을 겪는 도민의 생활 안정을 도왔다고 밝혔다. 올해는 지원 기준까지 완화해 더 많은 위기가구가 신속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넓혔다.


희망지원금은 실직과 질병, 휴·폐업, 가정해체 같은 예기치 못한 사유로 생활이 어려워졌지만 공적 급여를 바로 받기 어려운 가구에 생계비와 의료비, 주거비를 긴급 지원하는 제도다. 기존 제도 기준에 닿지 못하거나 보장 결정까지 시간이 필요한 경우, 생활의 빈틈을 메우는 ‘틈새 안전망’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남도는 올해 4인 가구 기준 금융재산 완화 기준을 1,609만 원 이하에서 1,849만 원 이하로 올려 지원 대상을 확대했고, 사업 예산도 15억 원 규모로 늘렸다.

경상남도는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처한 가구의 생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 중인 ‘희망지원금’ 사업이 복지 사각지대를 메우는 실질적인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상남도 제공)
경상남도는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처한 가구의 생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 중인 ‘희망지원금’ 사업이 복지 사각지대를 메우는 실질적인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상남도 제공)


실제 현장에서는 제도 사이의 공백을 메우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함안에 사는 한부모 가구는 이혼 후 세 자녀를 홀로 돌보며 취업에는 성공했지만 첫 급여를 받기 전까지 소득이 끊겨 생계에 어려움을 겪었고, 기초생활보장 급여 결정까지 기다리는 사이 희망지원금이 생활 공백을 메우는 가교 역할을 했다. 거제의 한 5인 가구 역시 가장의 갑작스러운 수술로 소득이 중단됐지만, 희망지원금이 의료비와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며 가족의 일상을 지켜냈다.


경남도는 올해 희망지원금을 통해 1,154가구를 지원할 계획이며,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상담과 신청이 가능하다. 공식 안내에 따르면 대상 발굴부터 현장 확인, 결정, 지급까지 총 72시간 이내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어 긴급 대응 속도도 제도의 강점으로 꼽힌다. 도는 앞으로도 공적 제도만으로는 닿기 어려운 위기가구를 조기에 발견하고, 보다 촘촘한 맞춤형 지원으로 복지 공백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희망지원금은 제도적 지원이 닿지 않는 위기 상황에서 도민의 생활을 지켜주는 마지막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며 “주변에 위기 상황이 의심되는 이웃이 있을 경우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복지의 힘은 큰 제도를 만드는 데만 있지 않고, 가장 급한 순간에 필요한 사람에게 얼마나 빨리 닿느냐에 달려 있다. 경남의 희망지원금은 바로 그 공백의 시간을 버텨내게 하는 제도로 기능하고 있다. 지원 문턱을 낮추고 대응 속도를 높인 올해 사업이 더 많은 위기가구의 삶을 지켜내는 촘촘한 안전망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