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환경재단은 2025년 11월 21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기후위기와 플라스틱 오염’을 주제로 ‘제7회 경남환경교육한마당’을 연다. 도내 환경교육 기관·단체와 학생, 도민이 한자리에서 기후위기와 자원순환, 환경보건을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접하는 자리다. 행사는 환경재단이 주최하고 경상남도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경상남도가 후원한다.
이번 한마당은 단순히 강의를 듣는 행사가 아니라, 참여와 실천을 전면에 내세운다. 기후위기, 플라스틱 오염, 자원순환, 에너지 전환, 환경보건을 주제로 한 체험부스와 학술 행사가 함께 열려, 일상 속 환경 행동으로 어떻게 이어질 수 있는지 체험하도록 구성됐다. 환경재단은 도내 환경교육 기관·단체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학교와 지역사회 교육 현장을 잇는 허브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기후위기는 이미 통계로 현실이 확인된 상황이다. 기후 관련 국제기구들은 2011~2020년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약 1.1℃ 상승한 것으로 분석한다. 한국의 2022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7억 2,429만tCO₂eq로, 전년보다 2.3%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 상위권 배출국에 속한다. 경남 역시 산업과 항만, 물류시설이 밀집한 지역인 만큼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적지 않고, 경남 탄소중립지원센터 통계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도내 배출량이 정체 또는 소폭 감소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번 행사가 ‘플라스틱 오염’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이런 맥락이다. 2020년 기준 한국의 1인당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은 연간 208㎏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파악된다.
전 세계적으로는 2022년 기준 약 4억t 규모의 플라스틱이 생산됐고, 이 가운데 대부분이 여전히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바다와 하천으로 흘러간 플라스틱이 잘게 부서져 지름 5㎜ 이하의 작은 조각이 된 것이 ‘미세플라스틱’인데, 국내 해역의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현재 당장 생태계에 급격한 피해를 주는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사용량이 늘어날 경우 금세 관리 한계를 넘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시되고 있다.
기조강연은 방송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로 잘 알려진 개그맨 이승윤이 맡는다. 이승윤은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경험을 바탕으로 기후위기의 현실을 ‘자연인’의 시선으로 풀어내고, 일상에서 환경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자칫 어려운 과학·정책 용어로만 접해온 기후위기를 생활 언어로 풀어내, 기후 문제를 ‘나와 먼 이야기’가 아닌 ‘내 삶의 조건’으로 느끼게 하겠다는 취지다.
이어지는 ‘프로그램 사례공유회’에서는 타 시·도의 환경교육 기관들이 직접 운영 중인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학교 교과와 연계한 탄소중립(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을 합해 ‘0’으로 만드는 것) 수업, 생활 속 플라스틱 줄이기 실천 프로젝트, 지역 생태계 모니터링 활동 등 다양한 사례가 공유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경남의 환경교육이 다른 지역과의 협력을 통해 외연을 넓히고, 프로그램 설계·운영 역량도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개정된 환경교육 관련 법령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학교와 지역사회 환경교육을 적극 지원하도록 하고 있어, 이번 사례 공유는 제도 변화에 발맞춘 방향 모색의 의미도 갖는다.
청소년이 직접 환경 이슈를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람사르 초록기자단’ 수료식도 한마당의 중요한 축이다. 초록기자단은 환경 관련 동아리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기사 형식의 글을 작성했고, 이 가운데 일부는 경남신문 ‘람사르 초록기자세상’ 지면에 전면 게재됐다. 올해는 총 54명이 수료증을 받으며 활동을 마무리한다. 환경재단과 신문사는 우수 기사 작성 학생을 따로 표창하고, 한 해 동안 학생들과 함께 활동한 동아리 지도교사에게도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청소년이 교실 밖에서 실제 지면 보도 과정을 경험함으로써, 기후·생태 문제를 ‘관람자’가 아닌 ‘기록자·행동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는 교육 효과도 기대된다.
정판용 환경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행사는 기후위기와 플라스틱 오염, 자원순환, 에너지, 환경보건 등 다양한 환경관련 콘텐츠 체험을 통해 기후위기시대 환경의 중요성 인식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실천을 다짐하는 자리로 구성됐다”면서, “많은 도민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 대응과 플라스틱 저감 정책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제도와 기술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시민과 기업의 행동 변화가 필수라고 지적해 왔다. 유엔 환경계획(UNEP)은 각국이 현재 발표한 감축 공약과 정책만으로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1.5℃ 이내로 묶기 어렵고, 추가적인 감축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경남환경교육한마당은 이러한 국제 논의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지역의 교육 현장에서 좁혀 보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환경재단은 이번 한마당을 계기로 학교와 마을, 시민단체를 잇는 환경교육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행사에서 나온 우수 프로그램과 제안을 내년 연간 교육과정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기후위기와 플라스틱 오염을 둘러싼 수치와 과학적 경고가 쌓이는 만큼, 그 의미를 이해하고 일상의 선택으로 연결하도록 돕는 교육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경남에서 시작되는 이번 시도가 지역 사회의 생활양식과 정책을 조금씩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