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가 지난해 11월 광역상수도 단수 사고로 불편을 겪은 시민 17만 가구에 대해 8월부터 생수 구입비 21,630원을 수도요금과 관리비에서 자동 차감하는 방식으로 보상한다. 공공기관의 대규모 피해 보상 사례 중 영수증 같은 증빙 없이 일괄 보편 보상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파주시가 광역상수도 단수 사고 피해자 17만 가구에 영수증 없이 가구당 21,630원을 8월부터 자동으로 보상한다. (파주시 제공)
파주시가 광역상수도 단수 사고 피해자 17만 가구에 영수증 없이 가구당 21,630원을 8월부터 자동으로 보상한다. (파주시 제공)

보상 대상은 사고 당시 광역상수도 공급 지역인 운정·금촌·조리 일대의 약 17만 가구다. 보상금은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산정한 1일 생수 구입 기준 7,210원에 수질 안정화 기간 3일을 곱한 금액이며, 총 보상 규모는 36억 7,710만 원이다.

당초 시는 시민들이 개별적으로 생수 구입 영수증을 제출하는 방식을 검토했다. 하지만 파주시는 사고 직후 '광역상수도 단수사고 보상협의체'를 구성하고 K-water에 보상 방식 개선을 지속적으로 강력히 촉구했다. 갑작스러운 단수로 고통받은 시민들에게 행정 절차의 번거로움까지 떠넘겨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였다. K-water가 이를 전격 수용하면서 행정 편의를 극대화한 보상안이 마련됐다.

보상금은 오는 8월 고지서에서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자동으로 차감된다. 공동주택은 관리비 고지서에서, 일반 가구는 상하수도 요금 고지서에서 일괄 차감된다. 해당 월의 수도요금이 보상금보다 적을 경우 남은 금액은 다음 달 요금에서 순차적으로 차감된다. 다만 이사로 인해 사고 당시 주소지와 현재 거주지가 다른 가구는 파주시청 누리집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증빙 서류와 함께 제출하면 된다. 파주시는 공동주택 관리사무소 및 입주자대표회의와 사전 협의를 마쳐 행정적 준비를 완료했다.

한편 파주시는 단수 사고 재발 방지에 나섰다. 손배찬 파주시장은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문산정수장을 방문해 수돗물 생산 전 과정을 긴급 점검하고 시설 운영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단수 사고와 타 지역의 수돗물 유충 사태 등을 교훈 삼아 기상이변 등 예기치 못한 상황 속에서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다.

파주시는 사고 이후 유사 위기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수도사고 대응 실무 운영 지침'을 새롭게 수립해 현장 중심의 위기 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또한 운정신도시 등 대규모 개발에 따른 용수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자 K-water와 협력해 '한강하류권 4차 급수체계 조정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운정지역 급수체계를 기존 교하배수지 중심에서 월롱배수지로 이원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수돗물 공급 경로가 다변화되어 비상 상황 대응력이 크게 향상될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용수 수요에도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손배찬 파주시장은 "갑작스러운 단수로 큰 불편을 겪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하며 "식수 공급은 시민의 생존권과 직결된 핵심 공공서비스인 만큼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체계적인 지침 운영과 선제적인 기반시설 확충을 통해 과거와 같은 단수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보상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파주시 상수도과(031-940-5511~3) 또는 파주시 콜센터(031-940-4114)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