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충남이 올 상반기 수출액으로 연간 실적을 처음 넘어섰다. 충남의 1월부터 6월까지 수출액은 977억 9900만 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출 970억 8000만 달러를 7억 1900만 달러 초과했다.

충남이 상반기 수출 977억 달러로 연간 실적을 돌파했으며, 무역수지 흑자 772억 달러로 전국의 56.1%를 차지해 15개월 연속 전국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경상남도 제공)
충남이 상반기 수출 977억 달러로 연간 실적을 돌파했으며, 무역수지 흑자 772억 달러로 전국의 56.1%를 차지해 15개월 연속 전국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경상남도 제공)

무역수지 흑자는 더욱 두드러진다. 상반기 흑자액이 772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되어 지난해 전체 흑자 594억 4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전국 무역수지 흑자 1376억 8900만 달러의 56.1%에 해당하는 규모로, 지난해 4월부터 15개월 연속 전국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도(575억 9900만 달러), 울산(203억 5400만 달러) 등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이 같은 성과는 메모리반도체 수출 급증이 견인했다. 상반기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592억 3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6억 3500만 달러보다 278.9% 늘었다. 전산기록매체(컴퓨터)도 32억 6700만 달러에서 117억 4700만 달러로 259.6% 증가했다. 이 두 품목만으로 상반기 전체 수출액의 약 70%를 차지했다.

주요 수출 대상국도 다양했다. 홍콩 167억 3100만 달러(전년 동기 대비 186.3% 증가), 베트남 165억 9000만 달러(96.6% 증가), 미국 161억 7600만 달러(180.3% 증가)가 상위 3개국이다. 특히 필리핀으로의 수출은 43억 2900만 달러로 644.5%나 급증했고, 말레이시아도 36억 6300만 달러로 393.7% 증가했다. 반도체 수요가 글로벌하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입액은 205억 5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87억 8800만 달러 대비 9.4% 늘었으나 수출 증가율에 미치지 못했다. 주요 수입품은 원유(91억 1700만 달러), 나프타(16억 5600만 달러), 유연탄(16억 5200만 달러) 등이었다.

도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장벽과 중동 정세 불안,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어려운 통상 환경에서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선전으로 높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충남의 올해 연간 수출액은 2000억 달러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하반기 경제적 불확실성 지속을 감안해 도내 기업들의 통상 리스크 최소화와 신규 판로 개척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