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특례시, 의과대학 신설 절실... 2차 국회 토론회 개최

1일, 국회에서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창원특례시 의과대학 설립 토론회’ 개최

지역 국회의원-경남도-시 공동주최... 각계 전문가, 창원시민 등 200여 명 참석해 여망 결집

홍남표 시장 “지역은 인구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 반드시 의대 유치 이뤄낼 것”

창원특례시(시장 홍남표)는 ‘창원특례시 의과대학 설립 당위성’의 전국 공론화를 위한 국회 토론회를 1일 오후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관련 국회 토론회가 열린 건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토론회는 김영선, 강기윤, 윤한홍, 이달곤, 최형두 국회의원과 경상남도, 창원특례시가 공동주최하고, 도와 시, 경남공공보건의료지원단, 창원특례시 의과대학 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가 공동주관했다.

창원지역 국회의원 5인의 ‘경남 창원지역 의과대학 신설 촉구 공동 건의문’ 발표와 ‘창원 의과대학 신설’, ‘104만 시민의 염원’ 구호가 담긴 손 플래카드 퍼포먼스로 시작된 이날 토론회에는 박완수 경남도지사, 홍남표 창원특례시장, 각계 전문가, 창원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최근 정부의 ‘지역 필수의료인력 확충’ 발표에 따라 경남도와 시는 비수도권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창원특례시에 100명 이상 정원 규모의 의대 신설을 정부에 요구했다. 현재 창원에는 의대뿐만 아니라 치대·한의대·약대 등 의료인 교육기관이 단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의대가 신설되어도 현장에서 일할 의사가 배출되려면 10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창원에 의대 신설은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해진 이날 토론회는 어느 때보다 창원 의과대학 설립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발제자와 토론자로 나선 전문가들은 지역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선 창원에 의대 설립이 절실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 홍남표 창원시장은 “대한민국의 의료시설과 인력은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으며, 지역은 인구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에 부딪히고 있다”라며 “104만 창원시민의 30년 숙원사업인 창원특례시 의대를 반드시 유치해 지역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항공·항만·철도 물류산업과 의료 바이오산업의 결합을 이끌어내 창원시가 대한민국 미래 신산업의 중심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제공=창원특례시)


이날 토론회에서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오영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의사 수급 전망과 정책 방향’을 소개하면서 “가장 보수적인 시나리오 하에서도 2030년에는 적게는 7,646에서 많게는 12,968명의 의사인력공급 부족 현상이 전망된다”면서 “중장기적으로 OECD국가 평균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설정해, 우리나라의 의사인력공급은 더욱 크게 증가시켜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발표에서는 김영수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공공보건사업실장이 △권역외상센터 부재 △정신응급수용기관 부재 △소수의 소아 24시간 진료가능 응급실 △정원 대비 현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부분의 준대형 종합병원 등 창원의료의 현실을 설명하면서 “의과대학 설립을 통한 안정적인 의사 양성은 지역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대책”이라며 발제를 이어갔다.

이어서 정백근 경남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이 좌장을 맡은 ‘경남 창원특례시 의과대학 설립 필요성’에 대한 지정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 나선 김태현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지역의료 붕괴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역 단체, 의료 시설 및 커뮤니티의 협력이 필요하다”라며 창원에 의과대학을 신설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신설이 어려운 이유와 대책에 대해 의견을 내놨다.

심인선 경남연구원 인구자원연구팀장은 우수인재 유출과 지역소멸 대응의 관점에서 토론을 이어갔다. 심 팀장은 “지역 인재유출 요인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자리와 관련해서도 의과대학의 설립과 확장이 필요하다”라면서 “의과대학이 확충된다면 의료인력의 안정적인 공급뿐 아니라 우수한 바이오 및 의료 인프라를 활용한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조대현 삼성창원병원 기획총괄(소화기내과 교수)은 일선 의사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주장을 풀어갔다. 조 교수는 “‘의과대학 정원 부족’ + ‘전공의 정원 부족’ + ‘지역 전공의 지원자 부족’의 3低 현상 지속으로 경남의 의료 인프라는 이미 붕괴직전에 와 있다”라며 “이를 해결하는 시발점이 되는 것이 창원특례시 의과 대학 설립”이라고 밝혔다.

이지혜 경남신문 기자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가장 주목 받은 이슈 중 하나였던 ‘지역 의료격차’에 대한 문제점들과 정치권 내 논쟁을 하나하나 짚으며 “창원지역에 의대가 신설돼야 한다는 논리를 강화하고 지역정치권에서도 이에 협력할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대한민국의 의료시설과 인력은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으며, 지역은 인구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에 부딪히고 있다”라며 “104만 창원시민의 30년 숙원사업인 창원특례시 의대를 반드시 유치해 지역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항공·항만·철도 물류산업과 의료 바이오산업의 결합을 이끌어내 창원시가 대한민국 미래 신산업의 중심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창원에는 지난 3월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180명의 인사로 꾸려진 ‘창원 의과대학 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가 출범해 활동 중이며, ‘100만 시민 100만 서명운동’도 목표 달성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시의회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계획에 창원지역 의대 신설을 포함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경남포스트] 박신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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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포스트]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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