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수입밀 대체 가루쌀 논 모내기 시작

- 수입 밀가루를 대체할 새로운 식량자원인 가루쌀 재배에 도전 -




사천시는 정부의 쌀 적정 생산에 발맞춰 서포면 선전리 일원에 조성된 가루쌀 생산단지에서 처음으로 가루쌀 모내기를 했다고 26일 밝혔다.


▲ 서포면 선전리 일원에서 가루쌀 파종이 한창이다(사천시 제공)


올해는 서포친환경영농조합(대표 정자일)이 선정돼 30ha 규모로 최초 재배를 시작한다.


가루쌀(바로미2)은 농업진흥청이 개발한 신품종으로 수입 밀가루를 대체하고 식량자급률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식재료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최근 대기업에서 100% 가루쌀을 사용해 만든 과자와 라면, 식빵, 튀김가루 등의 신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가루쌀은 생육기간이 일반 벼보다 20~30일 정도 짧은 것이 특징이고, 6월 하순~7월 초순 모내기가 가능해 밀, 보리 등과의 이모작에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 쌀은 보통 5월 중순~6월 중순 모내기를 한다.


특히, 건식제분이 가능해 습식 쌀가루 대비 폐수(쌀가루 100㎏ 생산에 500ℓ 쌀뜨물 발생)도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수입 밀 수급 불안에 대비한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가루쌀은 수발아에 매우 약한 단점이 있어 여뭄기에 고온과 강우를 피할 수 있도록 늦이앙을 꼭 지켜야 된다. 수량성도 일반벼보다 2~4% 적기 때문에 재식밀도를 3.3㎡당 80주로 설정해 가능한 밀식 이앙해 수량을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가루쌀 생산단지에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서 가루쌀 생산 전량을 공공비축미곡으로 매입하고, 전략작물직불금 200만 원/ha를 동시에 지원하고 있다.


서포친환경영농조합 정자일 대표는 “논 이모작에 용이하고 수입 밀가루를 대체할 새로운 식량자원인 가루쌀을 사천시에서 처음으로 재배하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사천시농업기술센터 권상현 소장은 “성공적인 가루쌀 재배를 위해 다양한 교육·컨설팅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 가루쌀을 활용한 쌀가공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천시가 가루쌀 재배에 열을 올리는 이유에는 환경친화적인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루쌀은 전분 손상이 적어 영양학적으로 밀가루보다 뛰어나고,  특히 일반 쌀보다 생육기간이 20~30일 정도 짧아 밀, 보리 등과의 이모작이 용이해 농가 소득 증대로 이어 지리라는 기대가 크다.


다만 가루쌀로 만든 빵이나 과자가 소비자에게 다가가기에는 여러모로 시기상조라는 시장의 평가도 많다.


특히 가루쌀을 사용한 제품은 밀가루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큰 단점으로 거론되며, 밀가루와 달리 글루텐이 없어서 밀로 만든 빵의 풍미와 식감을 제공하지 못하는 단점 역시 두드러진다.


그럼에도 정부가 쌀 과잉 생산을 막고자 쌀 재배 농가에게 가루쌀 재배를 권장하면서 전국적으로 가루쌀 재배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충청남도 서산시가 그렇다.


서산시는 가루쌀 전문 생산단지 사업을 추진하며, 단순히 가루쌀을 재배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활용해 지역 특산품까지 만들어내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많은 경상남도 내 재배작물이 시장성 저하로 시장 퇴출 위기에 놓인 시기에 전국적인 가루쌀 유행에 경상남도가 선두를 달릴지, 시장성 저하로 농민의 걱정거리만 늘릴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다.


[경남포스트]이국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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