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증평민속체험박물관이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참여형 연극 교육프로그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도 등록문화유산인 '천주교 메리놀병원 시약소'를 무대로 한 이 프로그램은 초등학생들이 역사를 직접 체험하며 배우도록 기획됐다.

이 프로그램은 충북도와 증평군이 주관하는 2026 유람유랑 문화유산사업의 일환이다. 지난 4일부터 매주 토요일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8월 8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참가 학생들은 연극놀이를 통해 1960년대 증평으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당시 주민들의 삶과 메리놀 선교사들의 의료활동을 즉흥극으로 체험하는 방식이다. 어린이들은 직접 시약소 직원이 돼 이웃을 돌보고 마음을 보듬는 역할극에 참여한다.
특히 인기를 끈 코너는 '사랑의 처방전' 체험이다. 참가 어린이들이 문진표를 작성한 뒤 또래 친구에게 처방전을 건네는 과정에서 공감 능력과 공동체 의식을 자연스럽게 키운다. 이는 한국전쟁 이후 메리놀 선교사들이 펼친 의료봉사와 나눔의 정신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구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인 것은 지역 전문 연극단체 '극단 배꼽'이다. 이들은 역사적 사실을 생생하게 풀어내는 데 기여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생은 "교과서로 볼 때는 지루했던 역사를 연극 배우가 돼 직접 체험하니 너무 신나고 재밌다"며 "메리놀 시약소가 아픈 사람들을 따뜻하게 도와주던 곳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문화유산은 눈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체험할 때 그 가치가 더욱 깊이 전달된다"며 "아이들이 지역의 근대문화유산을 친숙하게 이해하고 상생과 나눔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증평민속체험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거나 대표전화(043-835-4154)로 문의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