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특례시의회 김묘정 의원(팔룡·의창동)은 25일 제14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이하 민주전당)이 기능과 존재 목적에 부합하도록 공간 배치와 전시·콘텐츠 재구성이 시급하다고 했다. 그는 직접 현장을 둘러본 뒤 2층 계단 벽면의 외국 명언, 어린이 공간의 과도한 외래어 사용, 비어 있는 1·2층 등의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마산 앞바다는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떠오른 곳”이라며 “이 사건을 계기로 전국적인 분노를 일으켰고 4·19 혁명으로 이어졌다. 민주주의 역사에서 중요한 상징적 장소이자 중심이 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휴게공간이 아닌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을 시작한 장소이자 민주화운동에 큰 영향을 미친 장소로 기억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민주전당이 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산실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시민 참여를 호소했다.
민주전당을 둘러싼 논란은 이미 지역사회에서 확산돼 왔다. 정식 개관을 앞두고 외국 명언·전시 구성 부적절성 등을 둘러싼 비판이 제기되자 창원시는 6월 시범운영을 시작하고 개관식을 연기해 보완에 나섰다. 시범운영 첫 이틀 동안 1,200여 명이 방문했고, 설문을 통해 개선 과제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

민주전당은 2001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 이후 24년 만에 마산합포구 월포동 3·15해양누리공원 내 9,000㎡ 부지에 총 303억 원(국비 121억 포함)을 들여 조성됐다. 부마민주항쟁 발상지라는 상징성을 내세웠지만 “이름값을 못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오마이뉴스 등은 “민주홀 벽면 외국 명언”, “이퀄론·프리스 등 이해 어려운 외래어”, “평등을 시계로 표현” 같은 전시 구성을 문제 삼았고, 지역 언론은 “정체성이 모호한 복합문화공간”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현재 창원시는 전당 내 전시·교육 콘텐츠를 개선하기 위해 관람객 의견과 전문가 자문을 반영하겠다고 밝혔고, 장금용 시장 권한대행도 “개관 숙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전당 ‘정상화’를 공식 요구하며 자문위원회 구성 등 제도적 장치를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시민 참여형 운영위원회, 상시 평가·감사 체계, 지역 민주화 운동사와 어린이·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의 연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국가와 지방정부가 도입 중인 ‘감축인지 예산’처럼 문화·역사 공간에도 목적 적합성·성과 측정 지표를 적용해 예산 낭비를 막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