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의 중학생 레슬링 선수 임하경(13)이 체급 실수라는 난관을 딛고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해군 특수부대(UDU) 출신인 아버지로부터 배운 '안 되면 될 때까지'라는 군인정신이 선수의 정신력을 이끌었다.

임하경은 지난 3월 철원에서 열린 회장기 전국 레슬링대회에 참가했다. 체급 신청 과정에서의 실수로 본래 체급인 58㎏급이 아닌 62㎏급에 나서게 됐다. 중학교 입학 직후 첫 전국대회였음에도 결승전까지 올랐다. 상대는 두 살 많은 선수로 경험에서 앞섰지만, 임하경은 끝까지 밀어붙였다. 태클을 중심으로 한 기본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으나 결국 준우승에 머물렀다.
주변에서는 본래 체급으로 내려갈 것을 권했다. 하지만 임하경은 "우승하기 전까지는 내려가지 않겠다"며 자신이 선택한 체급에서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준우승 이후에도 같은 권유가 이어졌지만, 임하경은 "내가 진 선배 선수를 이기기 전까지는 내려가지 않겠다"고 다시 밝혔다.
그 결심은 결실을 맺었다. 제4회 헤럴드 경제·코리아 헤럴드배 전국 레슬링대회에 다시 62㎏급으로 출전한 임하경은 지난 20일 태클 중심의 경기 운영으로 상대를 끝까지 밀어붙이며 정상에 올랐다. 경기 운영 방식은 단순했다. 기본기에 철저히 집중하고, 상대의 방어 시도에도 끝까지 밀어붙여 점수를 만들어내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끈기와 투지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UDU 출신인 아버지 임종구(51)씨는 평소 "될 때까지 한다"는 말을 자주 했고, 임하경은 이를 자신의 경기 철학으로 받아들였다. 임하경은 "아버지로부터 배운 군인정신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안 되면 될 때까지 끝까지 버티고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정원 대구체중 코치도 임하경의 성장을 높이 평가했다. 코치는 "중학교에 올라오면서 방어 능력이 크게 좋아졌고, 기본기가 단단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실시된 대구체중 신입생 체력측정에서 임하경은 남녀를 통틀어 1위를 기록하며 체력까지 인정받았다.
임하경이 나고 자란 칠곡군에서도 우승을 환영했다. 칠곡군레슬링협회와 약동초등학교 동문회, 기산면 발전협의회 등이 우승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한영희 칠곡군수 권한대행은 "임하경이 보여준 도전과 성취는 지역의 큰 자랑"이라며 "앞으로도 자신의 꿈을 향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임하경은 원대한 꿈을 밝혔다. "국가대표에 선발돼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UDU에 입대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싶다"며 "이후에는 유튜버로 활동하며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