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립미술관이 19일 하동문화예술회관 아트갤러리에서 '2026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다섯 번째 전시를 열었다. '그 자연이 내 안으로'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는 30일까지 진행되며, 섬진강과 지리산, 평사리 등 하동의 경관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삶, 그 속에 맺히는 기억의 층위를 탐구한다.

경남도립미술관이 하동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 '그 자연이 내 안으로' 전시에 섬진강과 지리산 등 지역의 자연을 소재로 한 15명 작가의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경상남도 제공)
경남도립미술관이 하동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 '그 자연이 내 안으로' 전시에 섬진강과 지리산 등 지역의 자연을 소재로 한 15명 작가의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경상남도 제공)

'찾아가는 도립미술관'은 도립미술관의 소장품을 도내 각 시군에 순회 전시하는 사업으로, 주민들이 거주 지역에서 예술을 마주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하동은 오랜 시간 지역민의 삶과 기억이 쌓여온 공간으로, 이번 전시는 그러한 역사적 맥락 위에서 자연을 재해석하는 자리다.

전시에는 유택렬, 장욱진, 박현효, 장두루, 구마가이 모리카즈, 황규백, 전혁림, 이성자, 백순공, 지민희, 강국진, 박길안, 이우환, 곽인식, 김억 등 15명의 작가 작품이 출품됐다. 미술관 측은 하동을 무대로 활동하거나 이 지역과 인연이 깊은 창작자들의 손길로 빚어진 작업을 특별히 강조했다. 박현효는 하동 청암에 머물며 작업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리산과 평사리 들판, 섬진강을 화폭에 담은 '청암에 살다'(2004)를 출품했고, 장두루는 '지리산'(2024)과 '평사리 논'(2024) 시리즈로 자연 속 사라져가는 것들에 눈을 돌린다. 지민희는 '숲'(2026)과 '별자리'(2026)를 통해 시간과 기억이 자연에 어떻게 침투하는지를 보여준다. 박길안은 목판화의 물성과 결을 활용해 '나무와 별과 바람과 당신'(2023) 같은 작품에 자연에 축적된 리듬을 표현했다.

이와 함께 유택렬의 '일식'(1987), 장욱진의 '여름날'(1979), 전혁림의 '노을'(1973), 이성자의 '밭고랑의 메아리'(1962), 백순공의 '무제-일상에서'(2017), 강국진의 '리듬 81-3'(1981) 등 소장품도 함께 선보인다. 이들 작품은 자연을 바라보는 시대마다 다른 조형적 시선을 담아낸다. 또한 김억의 '지리산 하동 평사리'(2020)는 산과 강이 만나는 풍경 속에서 인간과 자연이 오랜 시간 공동으로 만들어온 삶의 궤적을 드러낸다.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하동의 자연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삶, 그 안에 쌓인 기억의 관계를 살펴보는 자리"라며 "작품을 감상하며 익숙했던 하동의 풍경을 새롭게 바라보고, 자연 속에서 각자의 삶과 기억을 떠올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자세한 정보는 하동문화예술회관 아트갤러리(880-2066)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