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23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소한 '한-미 조선협력센터(KUSPC)'에 발맞춰 도내 조선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 지원한다.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도내 주요 조선기업은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1500억 달러 규모의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기술 협력과 공급망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한-미 조선협력센터는 산업통상부와 미국 상무부가 공동 설립한 협력 플랫폼으로, 마스가 프로젝트의 전진기지 역할을 한다. 개소식에는 한미 양국 정부와 의회, 주요 조선기업 관계자 등 130여 명이 참석했으며, 팀 코리아 구축, 공급망 연계, 인력양성, 공동 기술개발 등 4개 분야에 걸쳐 총 15건의 파트너십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경남을 대표하는 조선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한화오션은 필라델피아 광역 상공회의소와 현지 공급망 구축 협약을 맺었으며, 펜실베니아주 델라웨어 카운티 커뮤니티 컬리지(DCCC)와는 기술 교육 및 현장실습·채용 연계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 해군 함정 설계 전문기업 깁스앤콕스(Gibbs&Cox)와도 글로벌 고속수송함(GFS) 공동 설계 협력을 진행하는 등 총 3건의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총 5건의 협약으로 기술 협력의 폭을 넓혔다. 미국 비거마린그룹(Vigor Marine Group)과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반 첨단 용접교육 인력양성센터를 공동 설립하고, 텍사스대학교 댈러스캠퍼스(UT Dallas) 등과 작업자 가상교육훈련 시스템을 개발한다. 용접 장비 제조기업 밀러(Miller)와는 인공지능(AI) 기반 스테인리스 배관 스풀 제조 시스템을 공동 연구하며, 사로닉 테크놀로지스(Saronic Technologies)와 무인수상정(USV) 공동개발, 미국 선급(ABS) 등과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 기술 인증 협력에 나선다.
경남도는 이번 개소에 앞서 선제적 정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8월 도내 조선소와 유관기관, 대학 등 13개 기관과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해 현장 의견을 수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미 조선산업 협력 기반 구축, 미국 시장 선점 및 경쟁력 강화, 공동 기술개발, 공동 인력양성 등 4대 전략을 담은 '한-미 조선업 협력 실행방안'을 수립해 정부에 건의했다. 특화구역 지정, 세제 혜택, 기업 맞춤형 금융지원 등을 담은 '한-미 조선업 협력 특별법' 제정도 국회에 요청했으며, 현재 해당 법안은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논의 중이다.
이미화 경상남도 산업국장은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경남 조선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강력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특별법 제정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맞춤형 협력사업을 발굴해 대·중·소 조선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