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최근의 극심한 기후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딸기 육묘 농가를 돕기 위해 여름철 온실 온도를 낮추는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올해 여름 경남 양산에서 기록한 42.5℃는 한반도 기상 관측 이래 최고를 갱신했고, 밤 시간대에도 25℃를 넘는 열대야가 이어졌다. 이런 고열의 환경은 딸기 모종의 꽃눈 분화를 늦추고 탄저병, 시들음병 같은 병원균 번식을 촉진해 우량 모종 생산을 어렵게 만든다.
기술원은 차광망, 순환팬, 수직 배기 장치와 냉방 시스템 등을 육묘 온실에 맞춰 조합하는 방식으로 온도를 통제하는 신기술을 연구 중이다. 올해 농가 현장에서 실시한 실증 결과를 보면, 이 통합 기술을 쓴 온실이 기존의 자연환기와 순환팬 방식 대비 낮 시간 평균 온도를 1.7℃ 낮췄고, 한낮 최고온도는 약 4℃ 낮췄다. 폭염 속에서도 모종 생육 환경을 더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음을 확인한 셈이다.
기술원은 올해를 거쳐 이 기술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을 예정이다. 냉방 장치로 야간 온도를 섭씨 18도 선에서 관리하고, 암막 소재 부직포를 이용해 하루 중 빛 노출 시간을 조절함으로써 극한의 더위와 열대야 조건 아래서도 딸기 모종의 꽃눈 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유도하는 기술을 만들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온실 내부를 식혀주는 수준을 넘어 모종이 자라는 각 단계에서 필요한 온도와 빛의 양을 세밀하게 맞추는 '환경 제어 기술'로 진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술원 디지털농업연구센터 남진우 연구사는 "최근의 기록적인 폭염은 낮 온도 저감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야간 온도와 일장 조절 기술까지 확립되면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도 화아분화를 안정적으로 유도하고, 탄저병과 시들음병 발생을 줄여 딸기 우량묘 생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