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농업기술원이 31일 당진시 신평면에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농기계를 활용해 '빠르미' 벼를 수확하고 모내기하는 시연 행사를 개최했다. 박수현 충남도지사와 농업단체 회원, 농가, 유관 기관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도가 개발한 차세대 벼 품종의 특성과 첨단 농업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충남도가 AI 자율주행 농기계로 빠르미 벼를 동시에 수확·이앙하는 시연 행사를 개최했다. (충청남도 제공)
충남도가 AI 자율주행 농기계로 빠르미 벼를 동시에 수확·이앙하는 시연 행사를 개최했다. (충청남도 제공)

빠르미는 80일 안팎의 국내 최단기간 재배 품종으로 높은 활용도가 특징이다. 노지 이기작(빠르미+빠르미)을 지을 수 있으며, 옥수수·감자·강낭콩 등 다른 작물과 조합한 이모작도 가능하다. 시설하우스에서는 수박·오이 같은 다양한 작물과 함께 삼모작을 할 수 있다. 한 번 모내기로 두 번 수확하는 움벼 재배도 가능하다.

환경 친화적 측면에서도 빠르미는 주목할 만하다. 물 사용량은 53%, 비료는 10%, 농약은 50% 줄일 수 있다. 이는 지구 온난화 원인의 30%를 차지하는 메탄가스를 32% 감축하는 효과로 이어져 탄소중립을 뒷받침한다. 농자재와 인건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으며, 7월 내 수확·유통을 통한 햅쌀 시장 개편과 식량 안보 강화도 기대할 수 있다.

이날 시연의 핵심은 일련의 AI 농기계 운영이었다. 조류 퇴치 드론이 황금들녘을 비행하면서 참새 등을 쫓은 뒤, 자율주행 콤바인이 벼를 수확했다. 콤바인은 작업자가 농경지 외곽을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 작업 구역이 자동 설정되고 이후 모든 수확 과정을 스스로 진행한다. 작업자의 운전 시간이 기존의 20%에 불과해 피로도를 대폭 줄일 수 있으며, 수확량 모니터링으로 정밀 농업도 가능하다.

그 옆에서는 AI 트랙터가 무인으로 땅갈이를 했다. 온디바이스 인공지능을 탑재해 스마트폰 한 터치만으로 경로 생성과 작업을 스스로 수행한다. 이앙기는 직진 자율주행이 가능해 종전 2인 1조와 달리 한 사람이 운전과 모판 운반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무인 로봇 운반차가 모판을 옮겨 실었으며, 뒤따르는 드론이 비료를 살포했다.

박수현 지사는 "빠르미는 대한민국 쌀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효자 품종이자 지구와 농촌을 모두 살리는 저탄소 품종"이라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르게 농업에 인공지능을 적용해 첨단 기술로 인한 이윤과 혜택이 농촌 곳곳에 스며들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 사용된 논의 빠르미는 지난 5월 6일 모내기를 실시한 뒤 86일이 경과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