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의 주요업무보고 자리에서 ‘통합재난관리센터’ 구축 사업의 실효성이 도마에 올랐다. 이치우 의원은 총사업비 470억 원 규모로 추진되는 센터가 도내 최대 도시인 창원시(창원소방본부)와 시스템·인력 측면에서 제대로 연동되지 않으면 ‘반쪽짜리 컨트롤타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창원16)으로, 경남소방본부가 추진 중인 센터가 “도내 분산된 재난 상황실을 하나로 묶는 핵심사업”이라면서도, 창원소방본부와의 협의가 지지부진하다고 질타했다. 특히 2025년 8월 ‘창원소방본부 제외’ 논란이 보도된 뒤에도 실무 협의가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인구·수요 측면에서도 연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창원특례시 인구는 2025년 12월 말 기준 101만 명 수준으로, 경상남도 전체 인구(내·외국인 합계 기준)와 비교하면 약 30% 안팎을 차지한다. 이 의원이 “경남 인구의 약 3분의 1”이라고 언급한 맥락이다.

이치우 의원은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총 470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이 도내 분산된 재난 상황실을 하나로 묶는 핵심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창원소방본부와의 협의가 지지부진한 점을 지적했다.(경상남도의회 제공)
이치우 의원은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총 470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이 도내 분산된 재난 상황실을 하나로 묶는 핵심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창원소방본부와의 협의가 지지부진한 점을 지적했다.(경상남도의회 제공)

예산·일정 관리도 쟁점이 됐다. 이 의원은 2026년부터 설계와 공사가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물가·자재비 상승으로 사업비가 당초 추계치를 넘길 수 있다며, 연차별 재원 조달 계획과 추경 편성 기준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소방본부는 “470억 원 안에 10% 예비비를 포함했고, 부족분은 추경으로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창원소방본부가 센터 내에서 신고 접수·상황 처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예비 수부 데스크’ 12대를 계획 중이며, 향후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통합 계획을 논의하지 않았다”는 답변도 함께 나와, ‘연계의 실질성’이 과제로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서 ‘수부(수보) 데스크’는 통상 119신고를 받는 장비·좌석(수보대) 개념과 맞닿아 있다. 다른 시도 소방본부 사례에서도 수보대는 119 신고를 접수하는 장비 일체를 뜻한다고 설명돼, “데스크를 마련하겠다”는 답변이 ‘창원 측이 센터에서 직접 신고 접수 업무를 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다만 사업의 기본 구상과 비용·목표 시점은 시기별로 달라 보인다. 2025년 6월 경남도는 6개 재난상황실을 통합하는 ‘통합재난관리센터’를 2029년 개청 목표로 추진하며, 총사업비를 약 484억 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후 2025년 8월 보도에서도 “484억 원, 2026년 착공, 2029년 개청” 등의 계획과 함께 ‘창원소방본부가 빠질 경우 컨트롤타워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번 도의회 업무보고에서는 “470억 원, 2030년 완공”으로 설명돼, 향후 설계·투자심사·연차별 예산 편성 과정에서 사업 총액과 일정이 어떻게 확정되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창원소방본부가 별도 체계로 운영돼온 배경도 다시 거론된다. 2010년 통합 창원시 출범 이후 소방자치권 시범 허용 등의 과정에서 창원소방본부가 별도로 설치됐고, 이 분리 체계로 인해 신고 이관·인사 교류·장비 중복 투자 문제 등이 지적돼 왔다. 2025년 보도에서는 경남·창원 간 119신고 이관과 출동 지연 사례를 다룬 연구 언급도 나왔다.

이날 회의에서는 센터 건립과 별개로 ‘통합관리상황시스템’ 예산이 당초 60억 원 계획에서 10억 원 수준으로 축소됐다는 설명도 나왔다. 재난정보 통합을 강조하는 사업군에서 기반 시스템 투자 규모가 흔들릴 경우, 센터가 ‘건물만 남는 사업’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산 편성의 우선순위와 단계별 목표를 더 투명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치우 의원은 통합재난관리센터가 “도민 생명과 직결된 백년지대계 사업”이라며, 창원소방본부와의 시스템 연계, 상황실 요원 파견 등 운영 모델을 구체화하고, 물가 상승 변수까지 반영한 재원 대책을 촘촘히 마련하라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