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대상공원에 위치한 맘스프리존. 경남포스트 

경남 창원시가 성산구 대상공원 내 ‘맘스프리존’ 운영 방안 마련을 위해 결국 단기 긴급 용역에 돌입한다. 지난해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건물을 기부채납받고도, 공간 활용대책 미비로 4개월째 방치되자 뒤늦게 대응에 나선 것이다.

창원시는 지난달 28일 용역 수행업체를 선정했으며, 이달 중 2000만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과업 기간은 60일이지만, 필요 시 한 달가량 연장할 방침이다. 이르면 내년 1월 말, 늦어도 2월에는 맘스프리존 운영 방향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건물은 연면적 4996㎡, 지상 2층 규모로, 시는 지난 8월 29일 민간사업자로부터 기부채납을 받았다. 그러나 내부 공간 설계가 갖춰지지 않은 ‘껍데기 건물’ 상태여서, 시는 현재까지 가동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해당 특례사업은 공원 부지 96만㎡ 중 87.3%에 맘스프리존(220억 원), 빅트리(344억 원) 등 공공시설을 조성하는 대신, 나머지 구역에 1779세대 아파트를 지어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총사업비는 약 1조 원에 달하며, 민간 측은 내년 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시는 당초 지난 9월부터 전문가·학부모·공무원 등 20명으로 구성된 시민·전문가 협의체를 통해 10월 말까지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3차례 회의에도 합리적 운영 모델을 도출하지 못했고, 결국 시는 내년 12월 개관 목표를 맞추기 위해 용역 추진으로 방향을 틀었다.

시는 이미 시정연구원, 시의회, 국립창원대 산학협력단 등을 대상으로 7~8월 수차례 현장 의견을 수렴했지만 이 역시 뚜렷한 결론을 얻지 못했다.

이번 용역은 공간 구성을 비롯한 기본 운영 방향을 잡는 단계이며, 이후 내부 공사를 위한 예산 반영 절차도 기다리고 있다. 시는 “최소 40억 원 이상”이 필요한 내부 공사비를 검토 중이다. 시설 운영 원가 산정 및 운영 방식(직영·위탁)을 확정하는 별도 용역도 뒤따른다. 직영 체제 구축에는 조례 제정이, 위탁에는 시의회 동의가 필수적이다.

한편 일부 협의체에서는 ‘맘스프리존’이라는 명칭이 성 역할 고정 관념을 유도한다며 지적했고, 시는 모든 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가족친화형 문화복합공간으로 방향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여러 협의에도 의견을 모아내기 어려웠다”며 “내부 공사비 확보 등 남은 과제를 조속히 해결해 최대한 빨리 시설을 개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