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창원시의원(중앙웅남동) 17일 대상공원 빅트리’ 논란은 처음부터 잘못된 계획에다 행정의 일방성형식적인 절차시민 소통의 부재 등이 집약된 결과라는 의견을 밝혔다.

창원특례시가 2020년 대상공원에 설치한 40 미터 높이 공공조형물 ‘빅트리’를 둘러싼 논란이 시의회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정희 시의원은 17일 제145회 임시회 본회의 5분 발언에서 “빅트리는 무리한 벤치마킹과 형식적 절차, 시민 소통 부재가 빚은 합작품”이라며 행정 책임을 따져 물었다.

도시계획위원회와 경관위원회 전문가들은 2019~2020년 심의 과정에서 “생태등급 1등급에 해당하는 녹지에 대규모 구조물을 세우는 것은 경관 악화 위험이 크다”, “시민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의견을 세 차례나 제시했다. 그러나 사업부서는 “준공 시기를 맞추기 어렵다”는 이유로 공개 설계 공모와 주민 설명회를 생략했고, 기본설계안이 거의 그대로 실행됐다.

이 의원은 “전문가 경고가 반복됐는데 방향을 왜 바꾸지 않았는가”라며, 주민 참여 없는 결정 구조를 근본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어 “앞으로 모든 공공조형물 사업에 주민이 설계 초기부터 참여하고, 전문가 자문 결과가 계획·실행에 반드시 반영되도록 제도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

국내 다른 지자체도 비슷한 갈등을 겪었다. 부산 삼락공원의 대형 조형물은 사전 공청회 없이 추진됐다가 ‘경관 훼손’ 논란 끝에 2023년 철거됐고, 서울시는 2024년 공공미술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예산 10억 원 이상 조형물은 주민참여 설계’를 의무화했다. 

이정희 창원시의원(중앙, 웅남동)은 17일 대상공원 ‘빅트리’ 논란은 처음부터 잘못된 계획에다 행정의 일방성, 형식적인 절차, 시민 소통의 부재 등이 집약된 결과라는 의견을 밝혔다. (창원특례시의회 제공)
이정희 창원시의원(중앙, 웅남동)은 17일 대상공원 ‘빅트리’ 논란은 처음부터 잘못된 계획에다 행정의 일방성, 형식적인 절차, 시민 소통의 부재 등이 집약된 결과라는 의견을 밝혔다. (창원특례시의회 제공)

창원시는 “빅트리 야간 경관 보강·트리하우스 증설 등 후속 개선안을 마련 중”이라며 “하반기부터 새 공공조형물 사업에는 시민 자문단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시 감사위원회는 6월 자체 감사에서 “절차상 법 위반은 없지만 주민 소통 전략이 미흡했다”고 지적하고, 향후 20억 원 이상 조형물은 시민 설문과 공개토론을 의무화하도록 관련 지침 개정을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행정의 결정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논란이 반복될 것이라고 본다. 문화도시연구소는 “계획 단계에서 주민 1 %만 반대해도 갈등이 크게 증폭되는 특성이 공공조형물”이라며 “예산, 위치, 규모를 시민이 실질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퍼블릭 아트 시민위원회’ 같은 상설 기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빅트리의 향후 운영비(연간 유지·전기료 약 1억 2,000만 원)는 이미 편성된 상태지만, 경관 개선 공사비는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 시 의회는 추경 심의에서 새롭게 편성될 빅트리 관련 사업비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