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소방본부가 회의실 중심의 사후 검토에서 벗어나 실제 화재 현장에서 직접 검증하는 '화재현장 방문형 디브리핑' 제도를 본격 도입한다. 현장지휘관의 실전 역량을 강화하고 대원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소방본부는 10일 이 같은 제도 도입을 밝혔다.

기존 방식은 화재 발생 후 회의실에 모여 기록과 보고에 의존한 검토가 대부분이었다. 새 제도는 현장지휘관과 대원들이 실제 화재 현장을 다시 방문해 출동 분대별 차량 배치와 초기 대응, 화재진압 작전 전개 과정 등을 직접 확인한다. 현장의 흔적과 상황을 입체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실전에 가까운 학습이 가능해진다.
적용 대상은 정해진 기준이 있다. 대응 1단계 이상 발령이나 긴급구조통제단이 가동된 화재가 해당된다. 언론보도 등으로 사회적 관심이 높거나 대규모 재산피해가 발생한 화재도 포함된다. 현장대원 안전사고가 발생한 화재 역시 디브리핑 대상이다. 화재 발생일로부터 20일 이내에 실시할 계획이다.
디브리핑 내용은 구체적으로 설정됐다. 출동 분대별 소방차량 배치와 초기 작전 전개 과정을 점검한다. 현장지휘관의 상황 판단과 주요 대응 전술, 안전관리 사항도 검토한다. 지휘·대응 과정의 미흡한 점을 찾아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대책을 도출한다. 나아가 우수 대응 사례를 공유하고 다른 현장에 적용할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
디브리핑을 통해 도출된 분석 결과는 전 소방관서에 전파된다. 교육과 훈련 자료로 공유되며 시스템화된다. 유사 재난 발생 시 최적의 현장 대응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핵심 데이터로 활용될 방침이다. 경험과 노하우가 체계적으로 축적되면서 대응 수준이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오성배 재난대응과장은 현장 방문형 디브리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재난 현장에서 지휘관의 정확한 상황 판단과 신속한 전술 전개는 도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는 물론, 대원들의 안전 확보와도 직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화재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생생한 디브리핑을 통해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축적해, 재난 상황에서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지휘 역량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점차 복잡하고 대형화되는 재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소방본부는 현장 중심의 대응 체계 고도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화재현장 방문형 디브리핑은 단순한 사후 평가를 넘어 실제 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다음 대응에 직결시키는 선순환 구조다. 경남 지역 소방력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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