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훈 화천군수가 취임 사흘 만에 서울 가락동 농산물 도매시장을 찾아 화천산 농산물 판매에 직접 나섰다. 최근 오이와 호박의 생산량 급증으로 경매 가격이 지난해 절반 수준까지 폭락하면서 농민들의 경영난이 심화되자, 현장 중심의 즉각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김세훈 화천군수가 지난 3일 서울시 가락동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화천산 오이와 애호박의 유통 현황을 점검하고 판매 촉진을 호소했다. (강원 화천군 제공)

3일 밤 가락동을 찾은 김 군수는 군농업기술센터 직원, 화천군농협지부와 간동농협 관계자, 농업인 단체 임직원 등 약 50명의 방문단을 이끌고 왔다. 조웅희 군의장과 전체 군의원도 함께했다. 방문단은 도착 직후 화천산 오이와 애호박 입고를 담당하는 현지 대형 청과업체 대표들과 만나 가격 동향과 유통 환경을 세밀하게 점검했고, 경쟁지역 농산물의 품질과 포장, 신선도도 살폈다.

밤 10시 본격적인 경매가 시작되자 김 군수는 경매대에 올라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화천 농업인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최고 품질의 농산물을 출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화천 농민들의 정성을 잘 살펴 좋은 가격을 매겨 달라. 군수가 방문해서 가격이 올라간다고 하면 매일이라도 가락동을 찾겠다"고 간곡히 당부했다. 조웅희 의장도 "최근 농산물 가격이 폭락해 농민들의 근심이 크다"며 "최고 품질의 화천 농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각별히 살펴달라"고 요청했다.

화천군은 즉각적인 대책도 마련했다. 같은 날 오전 군청에서 열린 취임 첫 업무보고에서 김 군수는 관련 부서에 "군청 소유 불용지나 폐시설 등을 전수 파악해 매각을 추진하고, 소모성 예산은 손질하는 동시에 그로 인해 발생하는 재원은 농산물 가격안정기금 조성에 활용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민선 9기 화천군은 화천산 농산물 전량 판매를 목표로 다양한 판로 개척과 마케팅, 유통 시스템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오이와 호박뿐 아니라 화천산 명품 농축산물을 집중 육성해 화천군 대표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김 군수는 "산천어축제와 파크골프 등 보유한 자산을 활용해 파격적 마케팅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농산물 가격안정기금까지 조성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영농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한편 민선 9기 화천군수직 인수위원회(위원장 김용식)는 공약사업 성공적 시행을 위해 23개 주요 사업현장 방문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29일에는 경기도 여주시 구양리의 햇빛두레마을을 방문해 '화천형 햇빛연금' 사업 모델을 벤치마킹했다. 구양리는 태양광 발전수익 전액을 무료 급식소 운영과 마을 차량 구입 등 주민 복지에 재투자해 공동체 결속과 복지 증진을 동시에 달성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수위는 이 모델을 화천군 각 읍면의 여건에 맞춰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화천군에 건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외수 문학관과 산약초 마을을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 '화천댐 역사 속으로' 탐방로와 연계한 1박2일 체류형 관광 구축 등을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