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장기화되며 사망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미군 항공모함 전단이 중동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미국 뉴스채널 뉴스네이션은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남중국해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이 미 중부사령부(CENTCOM) 관할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단에는 여러 척의 구축함과 순양함, 최소 1척 이상의 공격형 잠수함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목적지 도착까지는 약 일주일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을 포함해 중동, 북아프리카, 중앙·남아시아 등 21개국을 작전 책임 구역으로 두고 있다. 이번 항모 전단 이동은 이란 내 반정부 시위에 대한 당국의 강경 진압과 그에 따른 정세 불안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분석된다.

이란 전역에서 시위대에 대한 강경 대응으로 사망자가 속출하자, 미국이 군사적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동 최대 미군 기지인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서 일부 병력과 인원의 철수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란의 보복 가능성을 염두에 둔 선제적 조치로,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 행동이 임박했다는 해석에 힘을 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13일 시위대를 향해 “도움이 곧 도착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란에 체류 중인 미국인들에게는 귀국을 고려할 것을 촉구했다.
다만 긴장 수위는 하루 만에 다소 조정되는 모습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상대 측의 매우 중요한 소식통들로부터 살인이 멈췄고, 처형도 없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군사 행동을 일단 보류했음을 시사했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군사 충돌로 이어질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중동 정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긴박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