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가 태양계 외곽 탐사의 금자탑으로 평가되는 뉴호라이즌호의 명왕성 근접비행 10주년을 기념해 특별 해설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천체투영관 ‘상상’에서 7월 15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관람객이 돔 스크린을 통해 2015년 7월 14일 뉴호라이즌호가 촬영한 명왕성·카론의 실제 지형 데이터를 시뮬레이션 영상으로 경험하도록 기획됐다. 투영관 내부에는 해상도 8K 프로젝터가 설치돼 명왕성의 ‘톰보 지역’ 심장 모양 얼음평원과 니트로겐 빙하 흐름이 사실적으로 구현된다.

뉴호라이즌호는 2006년 지구를 떠나 약 48억 km를 비행해 명왕성에서 불과 12,472 km까지 접근, 표면 온도·대기 밀도·지질 활동을 정밀 측정했다. 이 미션으로 명왕성 표면에 질소빙하가 순환하고, 푸른 헤이즈 대기가 층을 이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탐사선은 2019년 카이퍼벨트 소행성 ‘아로코스(486958 Arrokoth)’를 통과해 태양계 형성 초기를 간직한 적색 얼음 덩어리의 모습을 전송했다. 이번 해설은 명왕성과 카이퍼벨트가 왜행성 연구의 ‘로제타스톤’으로 불리는 과학적 배경을 초점으로 삼는다.
천문대 연구진은 뉴호라이즌 주요 데이터를 바탕으로 15분 분량의 맞춤 해설 영상을 자체 제작했다. 영상 제작을 맡은 연구사 김수연 씨는 “돔 스크린에 360°로 펼쳐지는 명왕성 일몰 장면은 실제 탐사선 궤적을 시뮬레이션한 것”이라며 “관람객이 탐사선 카메라 렌즈 너머로 우주를 바라보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하루 5회 진행되며 회차당 80명까지 입장 가능하다. 관람료는 천체투영관 일반 요금(성인 6,000 원)에 포함돼 별도 비용이 없다.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는 2022년 개관 후 연간 방문객 7만 5,000명을 기록하며 밀양댐·영남루에 이어 지역 세 번째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경남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천문대 관광객 1인당 지역 소비액은 3만 2,000원, 경제 파급효과는 연 260억 원에 달한다. 이번 특별 프로그램 기간 중 천문대는 주말 야간 관측회와 연계해 ‘명왕성 스마트폰 사진 콘테스트’, ‘카이퍼벨트 만들기 3D펜 체험’을 병행한다. 밀양시시설관리공단은 “명왕성 굿즈·천체관측 키트 판매로 소상공인 매출을 연간 3억 원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천체투영관은 14일 새벽 기장 교체 및 프로젝터 광원 점검을 완료했고, 입구에는 관람객 체온·소음 센서가 연동된 ‘관람 밀집도 신호등’을 설치해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유지한다. 또한 뉴호라이즌호가 보내온 원본 데이터를 활용해 명왕성 3D 프린팅 모형(직경 70 cm)과 실제 탐사선 크기의 1/10 모형도 로비에 전시한다.
김경민 이사장은 “명왕성은 한때 행성이었다가 왜행성으로 내려온 ‘우주 역사의 증인’이자, 인류에게 겸손을 가르쳐 준 천체”라며 “이번 특별 해설을 통해 아이들이 과학 탐구 정신을, 어른들은 우주탐사의 낭만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 학교와의 연계도 강화된다. 밀양교육지원청은 2학기 자유학기제 연계 체험처로 천문대를 추천해 관내 21개 중학교 1,200여 명이 단체 관람을 신청했다. 교사들은 명왕성 자료를 활용한 과학 글쓰기, 뉴호라이즌 미션 타임라인 영어 발표 등 융합 수업을 계획 중이다. 공단은 이들에게 버스 주차료와 입장료 20 %를 감면하고, 현장 맞춤 해설 교재를 무료 제공한다. 공단은 내년 1월 보이저 1호 태양계 탈출 50주년, 4월 혜성 핼리 40년 지구 접근 기념 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우주탐사 연대기 시리즈’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