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태생 35명의 독립운동가가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정부포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가보훈부가 발표한 이번 포상에서 건국훈장(애국장·애족장) 3명, 건국포장 4명, 대통령표창 28명이 선정됐으며, 여성 운동가 2명도 포함됐다. 현존하는 인물은 없으나, 경남도가 직접 발굴하는 과정을 통해 16명이 명단에 올랐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35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6명은 도가 주도적으로 발굴해 서훈을 신청한 독립운동가들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1918년 고성어민항쟁 참여자 13명이 모두 대통령표창을 받은 점이다. 이 항쟁은 일본인 어업 자본가들의 착취 속에서 저임금 노동을 거부한 어민들의 항일 저항이었다. 고성·창원·남해 출신과 고성 거주 어민들로 구성된 이들의 사건은 지역 경제 침략에 대한 민중 저항의 역사를 보여준다.
교육 분야 항일운동도 포상 대상에 포함됐다. 김경출 선생은 1933년 부산공립보통학교 훈도 재직 중 동료 교사들과 교육노동자협의회를 조직해 제국주의 교육에 항거했다가 징역 2년 6개월을 받았으며, 이 공적으로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았다.
여성 독립운동가 두 분의 활동도 재조명됐다. 박순이 선생은 1918년 하와이로 건너간 뒤 1919년부터 광복까지 26년간 독립운동 자금을 수차례 지원했다. 강정신 선생은 1934년 서울 용곡고등여학교 재학 당시 경성제국대학 학생 중심 독서회에 참여하다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다. 둘 다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1919년 3·1운동 당시 경남의 산발적 저항도 기록되고 있다. 창원군 진동면 고현의거와 삼진의거 참여자 권영한, 산청군 신등·단성면 만세시위 참여자 권재정, 산청면 시위 참여자 최오섭, 부산 좌천만세 참여자 전호봉 선생 등이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동래만세운동 참여자 박득룡 선생에게는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해외에서 항일활동을 벌인 경남 출신 인물들도 평가받았다. 김은조 선생은 1932~1933년 오사카에서 일본공산청년동맹 활동을 전개하다 체포되어 징역을 선고받았고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강방사 선생은 1943년 효고현 희로중학교 재학 중 독립운동을 계획하다 적발됐다. 도쿄·교토·후쿠오카 등 일본 주요 도시에서 항일활동을 펼친 김상래·송홍구·이인곡·허인호 선생들이 대통령표창을 받았으며, 최동락 선생은 1942년 고베시에서 일본의 패전을 선전하는 활동을 한 공적으로 건국포장을 인정받았다.
이 외에도 1905년 충남 논산 의병 궐기 집회를 주도한 정재규 선생이 건국포장을, 1921년 진주 3·1운동 2주년 기념 만세시위를 준비한 김경홍·최경진·박우삼세·정한희 선생들이 건국포장 또는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1921년 흥업단 독립 자금 모집 활동을 돕거나 1930년 광주학생운동 만세시위에 동조한 우홍기·이현찬 선생, 언양소년단에 가입해 항일 격문을 배포한 오호근 선생들도 대통령표창 대상자에 명명되었다.
경남도가 주관하는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는 김귀용·조준이 선생 외 포상자 후손들이 참석해 포장과 표창을 전수받을 예정이다. 다른 포상자의 경우 후손 확인 여부에 따라 각 지자체 주관 경축식에서 전수될 계획이다.
1949년 정부포상 제도 시행 이후 현재까지 독립유공자는 총 1만 9,059명으로 집계됐다. 광복 이전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부산·울산을 포함한 경남 지역 출신 독립유공자는 총 1,551명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앞으로도 서훈받지 못한 독립운동가의 숨은 공적을 발굴하고 서훈을 지속적으로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