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특례시가 시내버스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준공영제 2.0'을 본격 추진한다. 시는 노사정이 19일 무분규 공동선언을 맺고 향후 2년간 공무원 임금인상률을 적용하는 임금 기준을 마련했다. 기존 5년간의 성과는 살리되 재정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시민 서비스는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2021년 9월 도입된 기존 준공영제는 시가 노선 조정과 재정을 관리하고 운수업체가 운행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지난 5년간 노선 조정이 164% 늘었고, 2019년 879건이던 교통사고는 2025년 700건으로 20.4% 감소했다. 전기·수소버스 도입률이 70%로 전국 1위를 기록했으며 연간 연료비 90억 원을 줄였다. 시민 만족도도 2022년 67%에서 2026년 70.6%로, 안전 운행 만족도는 66.6%에서 75.6%로 개선됐다.
하지만 과제도 남았다. 시의 5년간 재정 지원이 284억 원 늘어났고, 최근 6년간 파업 3회와 준법운행 1회가 발생해 시민 불편이 반복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가 내놓은 해결책이 준공영제 2.0이다.
가장 핵심은 저수익 노선의 효율화다. 시내버스 저수익 노선 최소 7% 이상을 마을버스와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 등으로 전환한다. 단순히 노선을 없애는 게 아니라 이용 수요에 맞는 교통수단을 투입해 시민 이동권은 유지하면서 운영비용을 낮추는 방식이다. 시는 이 같은 개선을 통해 연간 약 100억 원의 재정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연료비 절감도 추진한다. 급가속·급제동 같은 운행 습관을 개선하는 연비 절감 유도체계를 도입해 불필요한 연료 지출을 줄인다. 이는 비용 절감뿐 아니라 안전운전과 승차감 개선으로도 이어진다. 수입 구조도 다양화한다. 버스 내·외부 광고를 확대하고 전기·수소버스로 발생하는 탄소배출권을 매각해 요금 외 수입을 늘린다. 현금 없는 버스 도입으로 관리 비용을 줄이고, 전기버스 충전시설을 외부 사업자 운영에서 운수업체 직영으로 바꿔 효율을 높인다.
비용 절감만이 아니라 시민 서비스 혁신도 함께 진행한다. 종사자별·노선별 운행 시간을 분석해 문제 노선을 개선하는 '중간시간표 제도'를 도입해 버스 도착의 정확성과 환승 효율을 높인다. 운행기록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버스 기사 개별 평가 체계로 운전 습관을 개선하고 우수 기사를 발굴한다. 민원을 자주 일으키는 종사원에는 교육과 현장점검을 강화한다.
'멈추지 않는 버스'를 위한 대비책도 마련했다. 마을버스와 수요응답형 교통수단을 확대해 파업 같은 비상 상황에서도 시민 이동권을 보호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노사정 평상시 소통 체계를 구축해 갈등을 사전에 예방한다. 창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준공영제 2.0은 1.0의 성과는 인정하되 창원의 재정 여건과 버스 운영 환경에 맞는 실현 가능한 대안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정착되면 재정 부담을 줄이면서 시민에게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속 가능한 대중교통 체계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창원시내버스협의회장은 "노사가 시민의 발을 책임진다는 공동의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며 무분규 노사관계를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며 "운수업계도 경영효율화와 서비스 개선에 책임 있게 참여해 시민들에게 더 나은 교통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준공영제 2.0은 단계별로 추진되며, 시는 현장 정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