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특례시(시장 강기윤)는 지난 19일 시내버스 준공영제 협약을 5년 만에 갱신하며 '준공영제 2.0' 시대를 선포했다. 이날 시는 노사정 무분규 공동선언을 낭독하는 한편 시민 추천으로 선발한 친절기사들을 표창했다. 파업 위기를 반복해온 시내버스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서비스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2021년 9월부터 시행된 창원의 준공영제는 모든 노선 수입을 통합 관리하되 운행 실적에 따라 적자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도입 초기에는 가시적 성과를 거두었다. 노선 조정 대응력이 164% 증가했고, 교통사고는 20% 줄었으며, 시민 만족도가 5.4% 올랐다. 버스 이용 승객도 10.4% 늘었고, 연료비는 연 90억 원을 절감했다. 공동배차제를 폐지하고 버스 디자인을 전면 개선했으며, S-BRT 개통과 친환경 버스 도입도 확대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 종사자 처우 개선에 따라 시의 재정 부담이 급증했다. 2021년 653억 원이던 지원금이 2025년 937억 원으로 늘어났으니 4년 사이 284억 원, 43.4%가 증가한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임금협상 때마다 파업 위기가 반복된 것이다. 2023년 전면 파업과 준법운행 강행, 그리고 올해 6일간의 파업은 시민들에게 교통 불안감을 안겼고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시는 작년 12월부터 연구용역을 진행해 개선안을 마련했다.
이번 임금협상의 극적인 타결과 '준공영제 2.0' 출범의 숨은 주역은 강기윤 시장으로 알려졌다. 경영자와 노동자가 신뢰를 바탕으로 화합해야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 수 있다는 확고한 시정철학을 가진 강 시장은 버스 노사와 수차례 간담회를 열고, 시민의 입장에서 노사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끈질기게 설득해왔다. 강기윤 시장은 취임 이후에도 어느 한쪽의 양보나 희생이 아닌, 대중교통 운영의 주체인 노·사·정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강조해왔다. 강 시장의 이러한 진정성 있는 행보는 지난 8월 8일, 창원 시내버스 역사상 최초로 '사전조정 단계 임금협상 타결'이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향후 2년간 공무원 보수 인상률을 적용하기로 합의하고 무분규 공동선언을 체결하기까지 강 시장의 리더십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준공영제 2.0의 핵심은 세 가지 전략이다. 첫째는 운영 합리화를 통한 비용 절감이다. 저수익 노선을 마을버스나 수요응답형(DRT) 버스로 전환하고, 버스 광고사업을 확대하며, 연비 절감, 탄소배출권 매각, 전기버스 충전시설 직영화 등으로 연 100억 원 수준을 절감할 계획이다. 둘째는 시민 이동권 보호를 위한 상시 소통이다. 노사정이 상설 협의체를 운영해 현안을 조기에 해결함으로써 파업을 예방한다. 8월의 조기 임금협상 타결이 이를 증명했다. 셋째는 현장 중심의 서비스 혁신이다. 경영과 서비스 평가에 따라 차등 지원하고, 운행기록(DTG)과 AI를 활용한 평가 제도를 도입한다. 운전자의 운행시간을 분석해 열악한 노선을 완화하고 과다한 휴게시간을 조정하는 '중간시간표 제도'도 시작한다.
이날 노사정 대표들은 '창원 시내버스 노사정 상생협력 및 무분규 선언문'을 함께 낭독하며 노사 현안을 대화로 풀어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시는 국비 지원 사업 확대와 필수공익사업 재지정 등을 대정부 건의해 지자체 부담을 줄이고, 불가피한 파업 시에도 최소 이동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친절기사 표창식도 시민 중심으로 진행했다. 버스 탑승 시 QR코드를 통해 '창원친절기사 앱'으로 시민들이 직접 추천한 방식으로, 상반기 동안 43,182건이 접수됐다. 시는 이 데이터를 분석해 운수회사별로 최우수 기사 1명씩을 선정했다. 향후 DTG와 AI 분석을 더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우수 기사 발굴 체계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강기윤 창원특례시장은 "의식주를 포함해 시민들께서 가장 체감하기 쉽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대중교통이다. 이번 준공영제 개선에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노사정 상생을 통한 시내버스의 지속 가능성 확보였다"며, "버스 노사가 함께 협력하여 안정적 기반을 마련할 방안을 찾은 만큼, 창원 시내버스가 전국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시민들께 진심으로 칭찬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