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이 폴란드 바르샤바의 주폴란드한국문화원에서 2026년 7월 9일부터 9월 4일까지 《서울의 멋-풍류》 해외순회전을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후원하는 '2026 Touring K-Arts' 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된 것으로, 조선 선비의 풍류에서 현대 한강 라이프스타일까지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 무대에 소개한다.

풍류는 자연과 예술을 즐기고 사람들과 교류하며 삶을 풍요롭게 가꾸는 우리 고유의 생활 문화이자 삶의 태도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풍류를 문화적 키워드로 삼아 시대를 넘어 변화하고 계승된 서울의 정체성을 조명할 계획이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된다. 1부 '그림 속 서울의 옛 풍경'에서는 풍류 문화가 절정을 이루었던 조선 후기 서울의 모습을 소개한다. 〈상춘야연도〉, 〈탑동연첩〉, 〈백자청화해치형연적〉 등 서울역사박물관의 대표 소장유물을 공개하며, 인왕산·서촌·청계천 등 당시 문인들이 교류했던 명소들을 조명한다. 2부 '오늘의 풍류, 뉴트로를 만나다'는 산업 골목에서 힙한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을지로를 중심으로 현대 서울의 풍류문화를 선보인다. 비계 구조물과 네온사인으로 을지로 특유의 분위기를 재현하고, 현대 작가들의 소반 작품과 모던 한복 등을 통해 전통을 도심 속에서 새롭게 향유하는 21세기 서울 시민의 문화를 조명한다.
3부 '직접 경험하는 서울의 일상'은 현지 관람객들이 오늘날 서울의 일상 속 풍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다. 한강을 배경으로 한 피크닉 공간, 한강라면 조리존, 젊은 세대 문화인 네컷사진 촬영 공간 등을 조성해 K-컬처 속 서울의 친근하고 역동적인 일상을 감각적으로 공유한다.
서울관광재단과의 협업으로 '비짓서울' 팝업 공간도 조성된다. 감각적인 서울 관광 엽서와 QR코드를 통해 한국의 대표 명소와 숨은 관광지들을 현지에 소개하며, '로컬이 아는 서울'을 주제로 한 특별 강좌와 영상 상영 등 현지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될 예정이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전통을 오늘날의 감각으로 재해석해 나가는 서울의 문화적 깊이와 멋을 전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폴란드 전시 이후 2026년 9월부터 12월까지는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에서 순회 전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지난해 멕시코에서 전통 복식을, 미국 워싱턴에서는 민화를 중심으로 서울의 전통미를 소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