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특례시의회 손태화 의장이 지난 1일 구암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 거점시설인 ‘두루두루 어울림센터’와 ‘구암 60플러스’를 잇달아 점검하며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주제로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계획했는데, 건립 과정에서 일부 시설이 누락되고 모든 공간을 활용하지 못한 설계 부분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태화 의장은 “도시재생 사업은 지역민의 의견만 수렴해서 반영하는 것이 아닌 전문가가 소신을 가지고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부서 간 단절과 잦은 인사 이동 탓에 사업 일관성이 흔들렸다고 진단했다.

구암지구는 2018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 시범지로 선정돼 2022년까지 국·도·시비 210억 원을 투입해 두루두루 어울림센터, 구암스포츠센터, 구암스토어, 구암 60플러스 등을 조성하는 종합 재생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어울림센터 설계 공모 단계부터 “지하주차장이 전체 면적의 3분의 1을 차지해 지상부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주민협의체 문제 제기가 있었고, 2021년에는 공모 자체를 재검토하라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창원시의회 도시발전연구회가 지난해 수행한 AHP(계층분석) 연구 결과에서도 구암지구를 포함한 시내 뉴딜 사업 다수가 △인건비 편중 예산 △주민협의체와 행정 조직 간 협력 부재 △도시재생센터 비전문성 등을 ‘핵심 위험 요인’으로 꼽은 바 있다. 손 의장의 이번 현장 발언은 이 같은 구조적 취약점을 공식 회의가 아닌 시설 실사 과정에서 재차 확인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국토연구원은 「도시재생지원센터의 과제」에서 “거점 시설을 짓는 일보다 전문 인력을 고정 배치해 기획·운영·모니터링을 일원화하는 것이 사업 지속 가능성을 좌우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경기 고양시 ‘창조혁신캠퍼스 성사’는 전문 조직 없이 건물만 앞세웠다가 입주율 50% 미만, 공실 부담금 70억 원이라는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손 의장이 롯폰기·템즈강변·성동구 사근동 등을 언급하며 “벤치마킹을 적극 검토하라”고 주문한 것도 운영 주체와 콘텐츠 설계를 우선한 사례들을 참고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두루두루 어울림센터는 현재 지하 1층~지상 4층 3,471㎡ 규모로 골조 공사를 마쳤지만, 교육·돌봄·청년창업·실버케어를 모두 품겠다는 당초 프로그램이 일부 축소된 상태다. 구암 60플러스 역시 준공을 앞두고도 실버 일자리·문화교실 편성표가 확정되지 않아 “공간을 열고도 콘텐츠가 비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장에서 터져 나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손 의장은 전문 코디네이터 충원, 부서 일원화, 장기 위탁운영 파트너 공개모집 등을 주문했고, 시 집행부는 “9월 추경에 운영 준비 예산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시재생 전문가들은 “부지 매입부터 프로그램 운영까지 ‘선(先) 기획-후(後) 건립’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공공 시설은 홍보 부족과 운영 공백으로 금세 존립 위기를 맞는다”고 입을 모은다. 구암지구가 현재 단계에서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지 못하면 거점 시설이 오히려 동네 상권을 잠식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