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특례시의회 이우완 의원(내서읍)은 11월 25일 열린 제148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청소년의 극단적인 선택을 막기 위해 기존 교육·캠페인 중심 정책을 넘어서는 새로운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청소년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시 통계 자료를 인용해 2024년 기준(잠정치) 창원시 자살 사망자 수가 252명이며, 이 가운데 청소년이 4.4%인 11명을 차지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극단적인 선택은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청소년 시기 자살 예방을 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도 2023년 자살 사망자가 1만 3000명을 넘어서고, 2024년 초에도 자살 사망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창원시는 그동안 게이트키퍼(생명지킴이) 양성, 자살예방 교육과 캠페인, 청소년 심리클리닉 운영, 생명존중 안심마을 조성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게이트키퍼 교육은 주변에서 자살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상담·치료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창원정신건강복지센터와 경상남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등을 중심으로 수년간 진행돼 왔다. 생명존중 안심마을은 읍·면·동 단위에서 자살 고위험군을 발굴·연계하고 지역 자원을 활용해 예방사업을 펼치는 모델이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통계상 극단적 선택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점을 들며 “기존의 접근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청소년이 실제로 사용하는 공간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지원받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예방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교나 공공기관이 마련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러 ‘찾아가야 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청소년이 머무는 온라인·모바일 환경과 생활공간에서 예방 체계가 작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사례로 울주군 정신건강복지센터의 메타버스 기반 자살예방서비스를 소개했다. 울주군은 3차원 가상공간을 활용한 ‘우주 커넥트 울주(Would you connect ULJU)’ 서비스를 구축해, PC와 스마트폰, 태블릿 등을 통해 청소년과 청년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비대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상담 접근성을 높인 점 등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선정한 ‘2023년 전국 지자체 자살예방 우수사례’로 뽑혔다.
또한 이 의원은 중·고교생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마음보호 훈련(HSB)’ 프로그램을 초등학생과 아직 운영되지 않는 학교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마음보호훈련은 ‘Help Seeking Behavior(도움요청 행동)’ 교육 모델로, 게임 기반 학습활동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인지·표현하고 필요한 경우 주변 어른이나 전문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3단계 도움찾기 과정을 익히는 청소년 자살예방 교육이다. 교육부와 민간기관이 함께 추진하는 ‘생명사랑 라이키 프로젝트’ 등을 통해 전국 학교에서 확산되고 있으며, 범세계적으로 인증된 청소년 자살예방 프로그램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 의원은 이 같은 사례를 언급하며 “창원시가 자살 예방 정책을 한 단계 발전시키려면 학교나 공공기관 중심의 기존 접근 방식이 아닌, 청소년 개개인의 생활환경과 발달 단계에 맞춘 맞춤형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메타버스 등 비대면 플랫폼을 활용한 상담 서비스, 마음보호훈련과 같은 체계적인 학교 기반 교육을 함께 추진할 것을 시에 제안했다.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통계상 자살률이 단기간에 크게 변동하기보다는 사회·경제·문화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예방정책을 장기적으로 일관되게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 의원의 이번 발언을 계기로 창원시가 청소년이 실제 이용하는 디지털·지역사회 환경에 맞춘 새로운 예방 모델을 검토할지, 향후 집행부 답변과 관련 부서 논의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