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대선 전후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온 통일교 측이 당시 국민의힘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도 후원금을 전달한 정황이 드러났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최근 통일교 5개 지구에 대한 정치자금 수사 과정에서, 2022년 지방선거 시기 일부 지구장이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에게 수백만 원대 후원금을 낸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후원은 호남을 담당하는 4지구와 경기·강원 지역을 맡은 2지구에서 각각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당시 윤석열 당선자 측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목적으로 국민의힘 17개 시·도당협위원장에게 ‘쪼개기 후원’을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교단이 지구장들에게 2억1천만 원을 선교지원비 형태로 내려보내면, 지구장들이 개인 기부 방식으로 위장해 총 1억4천400만 원을 국민의힘 측에 후원했다는 것이 특검의 조사 결과다.
다만 2지구장과 4지구장이 민주당 후보에게 제공한 후원금은 교단 차원 지시인지, 개인 판단인지가 불명확해 특검팀은 수사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특검은 이러한 사례를 “조직적 지원이 아닌 개인적 일탈”로 판단해 처벌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통일교 본부가 위치한 경기도 가평 일대는 지난 9월 한학자 총재 조사가 마무리된 뒤 줄곧 조용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