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완 군수 “이종환 회장 애향심, 의령의 본령으로 삼겠다”

오 군수, 13일 용덕면 생가 분향소 찾아 '애도’
의령 출신 이종환 회장 생전 '무한 고향사랑'
고향사랑기부제 1호 기부·곽재우 장군 사당 정비
군, 내달 개최 부자축제...“이 회장 인생 조명할 것”

(▲ 사진=의령군 제공)


고향 사랑을 실천한 의령 출신 기업가 이종환 회장이 타계했다는 소식이 들린 13일 의령군은 슬픔에 잠겼다. 오태완 군수는 이날 이종환 회장 생가 안에 설치된 분향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오 군수는 내달 개최되는 의령부자축제, 리치리치페스티벌에 이 회장 '나눔 인생'을 조명하는 공간을 만들고, 재단 측과 협의해 축제 기간 생가를 개방해 추모의 시간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923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삼영화학공업㈜을 창업해 대한민국 화학공업을 선도하고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장학재단을 설립해 세계에 우뚝 설 인재 양성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다.

그는 “벌 때는 천사처럼 못 했어도 쓸 때는 천사처럼 하겠다”며 평생 모은 재산 약 1조7000억 원을 출연해 자신의 호를 딴 '관정이종환장학재단'을 설립해 지금까지 '관정 장학생' 연인원은 1만 2000여 명에 이르고 총장학금 지급액은 2700억 원으로 장학생 수나 액수에서 국내 최대로 꼽힌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기부왕’에 뽑히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회장의 고향 사랑은 특별했고, 무한했다.


(▲ 사진=의령군 제공)

의령 복지마을 조성을 비롯해 의병장 곽재우 장군 사당 정비, 지역 후학 양성을 위한 장학금 지원을 꾸준히 이어왔다. 올해 1월에는 의령 고향사랑기부제 1호 기부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의령군도 이 회장을 예우하며 각별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오태완 군수는 2022년 2월, 이종환 회장의 생가가 있는 의령읍 무전리에서 용덕면 정동마을까지 4km를 '관정이종환대로'하는 '명예도로명'을 정식 지정했다.

특히 이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2021년 6월 오태완 군수와 이종환 회장의 만남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당시 오 군수는 명예도로와 생가 개방, 관정 정신을 기리는 '올곧은 부자 관광 코스' 개발의 필요성을 설명했고, 이 회장은 흡족함을 보이며 "오 군수 참 맘에 든다. 널 진작 만났어야 했는데"라는 말로 격려했다고 전해진다.

오 군수는 지난해 11월에는 이 회장 상수맞이 기념 관정재(冠廷齋) 준공식에서는 군민들의 마음을 담은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오태완 군수는 "의령에 정말 큰 별이 졌다. 하지만 이 회장님의 정도(正道)의 삶은 우리 군민의 자부심으로 언제나 환하게 빛나고 있을 것"이라며 "100년 넘은 삶의 여정 속에 실천한 애향심을 우리 의령의 본령으로 삼고, 우리 후손들은 화합해 그 뜻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종환 회장 분향소는 용덕면 생가 안에 마련돼 있으며 17일(일) 18시까지 누구나 방문해 추모할 수 있다.


[경남포스트] 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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