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학생 의회도 배우고, 학점도 받고!

-경남도의회, ‘대학생 인턴십 사업’ 시작
-6주간 지방의회와 정책지원관 제도·역할 체험




경남도의회(의장 김진부) 대학생 인턴십 사업이 10명의 대학생 인턴들과 함께 힘찬 첫 항해를 시작했다.


▲ 경남도의회 대학생 인턴이 김순택 경남도의원의 발언을 메모하며 듣고 있다(경남도의회 제공)

경남도의회 입법담당관실(인턴십 총괄부서)은 24일 ‘제1회(여름방학) 경상남도의회 대학생 인턴십 사업’ 시작과 함께 오전에 연구과제팀별(의원·인턴·정책지원관 멘토) 연구과제 추진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오후에는 대학생 인턴을 대상으로 지방의회·지방의원 및 정책지원관 제도·역할에 대한 교육(특강)을 실시하였다.

이후 7월 31일까지 6주 동안 의원 정책연구과제 협업(의원·인턴·정책지원관) 수행과 함께 의정홍보관·본회의장 견학, 본회의·5분자유발언·도정질문·상임위원회 실황 방청 또는 기존 자료 시청 등 다양한 의회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대학생 인턴십은 의회와 지역대학 간 협약을 통한 교류·협력과 지역사회의 부족한 정책지원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의원들은 연구하고 싶은 과제를제안하고, 협약대학의 인턴 학생을 선발하여 방학기간에 6주 정도 의회에서 의원과소통·협업 과정으로 연구과제를 수행하며 의회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대학생인턴십은 경남도의회가 실습지원비를 전액 지원하고, 학교는 인턴기간 동안의 의회평가결과를 바탕으로 학점을 부여하는 사업으로 전국 지방의회의 관심을 받고 있다.

대학생 인턴십 사업을 통해 취업난을 겪고 있는 대학생들에게는 진로탐색의 기회를제공하고, 지역사회내 부족한 정책지원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고, 이러한 의회경험인력들이 지방의회에 진출함으로써 지방의회의 정책역량을 강화하게 되며, 나아가 의회와 지역대학의 교류·협력 및 의회 위상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경남도의회 뿐만 아니라 최근 타 시도의 광역의회들도 대학생 인턴십 프로그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서울시의회는 전국 광역시도의회 중 최초로 대학생 인턴십 프로그램을 시행했으며, 구체적으로 서울 소재 15개 대학과 연계해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교육훈련 프로그램 형태로 실시됐다. 


해당 프로그램이 호평을 받자, 인천시의회를 시작으로 관내 대학생 인턴십 프로그램을 앞다투어 실시했는데 경남도의회의 경우 비수도권으로서는 상당히 빠른 출발에 속한다.


이번 대학생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도의회는 대학생들에게 지방의회와 지방자치제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의정활동에 대한 관심과 신뢰도를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사회공헌적인 측면에서도 이번 프로그램이 대학생들의 진로탐색에 도움이 되며, 공공기관이나 정책분야에 대한 취업 준비에 기여할 수 있기에 이번 프로그램을 특별히 신경쓰는 모양새다.


물론 인지도 제고나 사회공헌 측면의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민선8기 경남도의회가 지난 민선7기 경남도의회에 비해 도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문호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다는 빈축이 있는 상황에서 의회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의원, 정책지원관이 관내 청년들과 소통 및 협업하여 인적 네트워킹을 확장하리라는 기대도 함께 지니고 있다.


다만 이번 인턴십 기간이 짧기 때문에 다양한 업무와 활동을 체험하거나 심도있는 연구를 수행하기 어려워 자칫하다간 전시행정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의회가 도정견제라는 복잡한 대의를 필연적으로 지니고 있는 이상, 인턴 학생의 연구결과물이 항상 의정활동에 실질적으로 반영되거나 활용되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렇다면 장기적으로 이러한 인턴십 프로그램 역시 일부 기업 인턴십처럼 대학생 사무보조 아르바이트처럼 변모하리라는 한계점이 있는데, 이 역시 경남도의회가 풀어야 할 숙제다.



[경남포스트]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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