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운영 중인 '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의 중간 결과 공개로 한국 체육계의 심각한 비리 실태가 드러났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는 대한사격연맹의 비리 사례가 집중적으로 지적되었다.
진 최고위원은 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12일부터 운영한 제보센터에 70여 건의 제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그 중 가장 심각한 사례로 신명주 전 대한사격연맹 회장의 비리가 지목됐다.
신 전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명주병원의 직원 급여와 협력업체 대금을 체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 최고위원에 따르면, 신 전 회장의 임금 체불로 인해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 접수된 사건과 피해자만 200여 명에 달하는 상황으로, 이는 회장 선임 과정에서 충분한 검증에서 문제가 있는 사람의 출마를 막는 시스템이 부재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대한사격연맹은 사격연맹 사무국장이 셀프 승진을 한 사실도 밝혀졌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선수들의 포상금은 수억 원씩 미루면서 직원들의 포상금은 지급했다는 점인데, 진 최고위원은 파리올림픽에서 최고 성적을 낸 메달리스트의 포상금이 미지급된 것을 확인했다며, 이로 인해 선수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번 발표에서는 다양한 체육계 비리 사례가 공개 되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경륜 선수 선발 과정에서 새로운 과락 기준이 참가자들에게 사전 고지되지 않아 억울하게 탈락한 사례, 재캐나다대한체육회 전 회장의 공금 횡령 의혹, 부모 동의 없이 육상대회에 차출된 레슬링 선수들이 기말고사 성적 미달로 본종목 대회에 6개월간 출전할 수 없게 된 사례 등 중간발표임에도 그간 화두가 됐던 체육계 비리 문제의 구체적인 사례가 공개됐다는 여론이다.
진 최고위원은 태권도 지역단위 체육회에서 승부조작과 불공정한 금전거래 의혹 등의 제보가 있었다고 밝혔으며, 배드민턴과 축구 등의 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오는 24일 청문회에서 다룰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