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12사단 '훈련병 사망' 사건 3차 공판에서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춘천지방법원 형사2부(김성래 부장판사)는 지난 13일 학대치사와 직권남용 가혹행위 혐의로 기소된 중대장 강모씨(대위)와 부중대장 남모씨(중위)에 대한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증인으로 나선 당시 훈련 조교 A씨는 사건 이후 피고인들의 태도에 대해 충격적인 증언을 했다. A씨는 "대대장실에서 중대장과 부중대장을 만났는데 (이들은) 농담하고 웃으면서 '어제 뭘 만들어 먹었는데 맛있다'는 등 일상적인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A씨는 "소대장이 중대장에게 'PTSD(외상후 스트레스장애) 검사지 가져다주고, 체크하라'고 하자 중대장이 '이거 다 자살 위험 높음으로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웃으며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이 증언에 법정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1.
동료 훈련병 B씨도 당시 상황에 대해 증언했다. B씨는 "군장을 함께 들어준 동료 훈련병에게 (박 훈련병의) 입술이 시퍼렇다고 들었고 쓰러지기 전 '엄마'를 세 번 외쳤다"며 "쓰러진 박 훈련병에게 중대장은 일어나라고 했고 박 훈련병은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피고인들은 첫 공판에서 가혹행위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학대치사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실시한 군기훈련 행위와 훈련병의 사망 간 인과관계가 없으며 예견할 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다음 공판에서 박 훈련병과 함께 군기훈련을 받았던 피해 훈련병 5명을 대상으로 증인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