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에 승부조작 혐의로 붙잡혀 10개월 만에 석방된 손준호 선수 기자회견 " 공안에 가족으로 협박당해 거짓 증언했다"

손준호 선수의 중국 공안 억류와 이후 석연치 않은 기자회견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손준호는 2023년 5월 12일 중국 공안에 의해 체포되어 37일간의 형사 구류를 거쳐 6월 18일 정식 구속되었다.


당시 손준호는 출국 심사를 정상적으로 통과한 후 비행기 탑승 직전 갑자기 체포되었다는 점에서 의문이 제기되었다.


중국 공안 측의 주장대로 손준호가 공항에 가기 전부터 출국 금지 상태였다면 출국 심사를 정상적으로 통과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약 6개월간의 구금 끝에 2023년 11월 29일 석방된 손준호는 귀국 후 2024년 9월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중국 공안이 가족을 언급하며 협박해 거짓 자백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20만 위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승부조작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손준호의 주장에는 여러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그의 무죄 주장을 뒷받침할 물적 증거가 없다는 점, 20만 위안 수령 이유에 대한 설명이 불분명하다는 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의 승부조작 혐의를 인정하고 영구 제명 조치를 내린 것과 관련해 추가적인 해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중국축구협회로부터 국제이적동의서를 받아 손준호가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중국 측의 영구 제명 조치와 상충되는 부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손준호는 기자회견에서 중국 공안의 조사 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처음 체포될 당시 큰 충격을 받았으며, 공안이 "뇌물수수로 체포되었다"는 문구를 한국어로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또한 통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초기에 혐의를 인정한 이유에 대해 "빨리 나가서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한국에서 온 변호사와의 면담을 통해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손준호는 중국 공안이 제시한 증거들이 터무니없었다고 주장하며, 조사 과정의 영상과 음성 파일을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중국 측에서는 조사 영상만 있을 뿐 음성 기록은 없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같은 팀 동료이자 승부조작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진징다오와 계좌를 통해 한화 약 3700만원인 20만 위안을 주고 받은 것에 대한 의혹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불법적인 돈은 아니다."라고 다소 석연치 않은 해명을 해 당분간 의혹이 가속화될 예정이다.

[경남포스트]최우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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