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학업·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그냥 쉬는 청년’이 늘어나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경남의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대책을 통해 쉬는 청년들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제언이 경남도의회에서 나왔다.
경남도의회 윤준영(국민의힘, 거제3) 의원은 15일 제418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쉬는 청년’ 문제를 개인의 의지나 노력 부족으로 치부하여 방치하면 청년 당사자의 고통은 물론, 경남의 미래 동력 상실과 사회적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더 늦지 않게 제대로 진단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20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인구의 25.4%인 약 321만 명이 비경제활동 상태에 있으며, 이 중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쉬는 청년’이 약 68만 명으로, 전체 청년인구의 5.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남의 ‘쉬는 청년’ 규모는 약 4만 6천 명으로, 경남 전체 청년인구의 6.8%에 해당하고, 비율로는 부산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윤준영 의원이 제안한 대책으로는 △조선업·제조업·농어업 등 경남 주력산업의 디지털화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남해안 관광자원을 연계한 창업 지원 및 교육 프로그램 확대 △청년들의 스트레스와 불안 해소를 위한 심리상담 서비스 및 멘토링 프로그램 강화 등이 있다.
한편 조선업의 디지털화는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활용해 선박 설계부터 건조, 운영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가상의 조선소를 구축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생산 공정을 도출할 수 있다. 또한 자율운항 선박 개발도 조선업 디지털화의 중요한 축이다.
또한 제조업의 디지털화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통해 이루어진다. 생산 설비에 IoT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AI로 분석해 생산성을 높이고 불량률을 낮추는 것이다. 또한 로봇과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생산 과정을 자동화하고,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작업자의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농어업의 디지털화는 스마트팜과 스마트 양식장 구축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농업에서는 IoT 센서를 통해 작물의 생육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AI를 활용해 최적의 재배 조건을 유지한다. 드론과 자율주행 농기계를 활용해 농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다. 어업에서는 IoT 센서와 AI를 활용해 양식장의 수질, 먹이 공급 등을 자동으로 관리하고, 수중 드론을 활용해 어장 관리를 효율화할 수 있다.
이러한 디지털화를 통해 조선업에서는 '디지털 트윈 엔지니어'가 등장할 것이다. 이들은 가상의 조선소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전문가로, 실제 조선소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자율운항 선박 운영 관리자'도 새로운 직업으로 부상할 것이다. 이들은 육상에서 자율운항 선박의 운항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원격으로 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제조업에서는 '스마트 팩토리 매니저'가 중요한 직업으로 떠오를 것이다. 이들은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공장 전체의 생산 공정을 최적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산업용 로봇 프로그래머'도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이들은 다양한 제조 공정에 맞춰 로봇을 프로그래밍하고 운영하는 전문가이다.
농어업 분야에서는 '스마트팜 관리자'가 새로운 직업으로 부상할 것이다. 이들은 IoT와 AI 기술을 활용해 작물의 생육 환경을 최적화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농업용 드론 조종사'도 중요한 직업이 될 것이다. 이들은 드론을 활용해 작물의 생육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농약을 살포하는 등의 작업을 수행한다.
이외에도 각 산업 분야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산업 데이터 분석가', IoT 기기와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산업용 IoT 엔지니어', AI 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AI 엔지니어' 등의 직업도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직업들은 기존의 산업 지식과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전문성을 요구한다. 따라서 각 산업 분야의 전문가들이 디지털 기술을 습득하거나, IT 전문가들이 각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 시스템의 변화와 재교육 프로그램의 확대도 필요할 것이다.
윤준영 의원은 “청년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지역 특성을 무시한 채 다른 지역의 정책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은 정책 효용의 한계를 드러내게 한다”며, “경남의 산업구조와 자원을 활용한 청년정책 추진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은 “앞으로도 청년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개발과 제도 개선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