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권 의원 “소녀상 의미 강화할 장소로 이전해야”

제139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 5분 발언...한국민주주의전당 등 제안

서영권 창원시의원(자산, 교방, 오동, 합포, 산호동)은 25일 마산합포구 오동동문화광장에 설치된 ‘소녀상’의 이전을 제안했다. 장소는 구체적으로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 한국민주주의전당 등을 제시했다.


▲ 서영권 창원시의원(국민의힘, 자산.교방.오동.합포.산호동)(창원시의회 제공)


서 의원은 이날 제139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현재 소녀상이 있는 오동동문화광장은 시민과 관광객이 음식을 즐기고 흥겨운 분위기에서 시간을 보내는 장소이기 때문에, 소녀상의 의미를 왜곡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서 의원은 “소녀상은 우리 역사의 가장 어두운 시기를 상징하는 동시에 그 아픔을 이겨내고자 했던 민족의 투쟁과 기억을 담은 기념물”이라며 “현재의 위치에서 본연의 정신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그 가치가 축소되거나 오해될 여지는 없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중요한 상징성이 있으며 민족의 역사적 투쟁을 기념하는 장소로써, 김주열 열사 추모지나 한국민주주의전당으로 소녀상을 옮기는 것이 적합할 것이라고 했다.


서 의원은 “소녀상을 옮긴다면 그곳을 찾는 이들이 더욱 엄숙한 마음으로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후손들이 역사적 의미와 교훈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서 의원은 소녀상을 옮기는 것이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지만, 더 적합한 위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창원시에 당부했다.


한편 마산 오동동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2015년 8월 14일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의 거리에 설치되었다. 이 소녀상은 시민들의 모금으로 건립되어 지역 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보여주는 상징물이다.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는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안대로 220(신포동1가)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1960년 4월 11일 3.15의거 당시 실종됐던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로, 2011년 9월 22일 경상남도 기념물 제277호로 지정되었다. 면적은 2,003.9㎡이며,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역사적 장소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창원시 한국민주주의전당은 민주주의 역사를 기록하고 교육하는 공간으로 계획되었다. 구체적인 위치와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창원시가 민주화운동의 중요한 거점이었던 역사를 기념하고 계승하기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마산 오동동 소녀상을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로 옮길 경우, 장점으로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장소에 위치함으로써 민주화운동과 인권 문제를 함께 조명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단점으로는 현재 위치에서의 접근성과 상징성이 줄어들 수 있다. 실현 가능성은 중간 정도로, 시민들의 동의와 행정적 절차가 필요할 것이다.


소녀상을 한국민주주의전당으로 옮길 경우, 장점은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큰 틀에서 위안부 문제를 다룰 수 있다는 점이다. 단점은 전당의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이전 시기와 방법이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실현 가능성은 전당 건립 계획의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나, 현재로서는 낮은 편이다.


두 경우 모두 소녀상의 현 위치가 가진 의미와 시민들의 애착을 고려할 때 이전에 대한 반대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이전을 추진할 경우 충분한 사회적 합의 과정이 필요할 것이며, 이는 실현 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각 장소의 특성을 고려한 소녀상의 의미 재해석과 새로운 맥락화 작업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경남포스트]김태원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