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최근 국회를 통과한 「소형모듈원자로 개발 촉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계기로, 세계 시장 선점을 겨냥한 ‘글로벌 소형모듈원자로(SMR) 제조 거점’ 구축에 본격 나섰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3월 4일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원전 강소기업 삼홍기계를 찾아 ‘SMR 글로벌 산업 육성 원전기업 현장간담회’를 열고, 특별법 제정 이후 산업 현장에서 체감할 후속 지원 과제를 점검했다. 경남도는 이번 법 제정을 원전산업 재도약의 제도적 전환점으로 보고, 집적된 제조 기반을 바탕으로 SMR 분야를 경남의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다시 분명히 했다.
이번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경남이 단순히 원전 정책의 수혜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SMR 시대의 실제 제조 중심지로 자리 잡으려 하기 때문이다. 2월 1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특별법은 정부가 5년 단위 기본계획과 매년 시행계획을 세워 SMR 연구개발, 실증, 생태계 조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남은 이 제도적 틀 위에서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형성된 340여 개 원전기업의 공급망과 제작 역량을 결집해, 대형 원전 부품 생산 경험을 차세대 SMR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 지사를 비롯해 도내 원전 대·중·소기업 16개사 대표와 관련 단체, 대학, 연구기관 전문가 등 24명이 참석해 SMR 산업의 정책 방향과 경남 원전산업의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현장에서는 해외 원전시장 진출 과정에서 필요한 현지 인증, 협력 파트너 발굴, 기술·부품 수요 정보 공유 체계, 세제 지원 확대 같은 요구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경남도는 특히 해외 통상사무소와 코트라 협력을 통한 수출 네트워크 확대, 한수원 등과 연계한 부품·기술 정보 제공, 제도 개선 과제의 중앙정부 전달 등을 통해 기업이 체감할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는 현재 5,412억 원 규모의 21개 사업을 추진하면서, SMR 제조 혁신과 공급망 경쟁력 강화를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관련 전략에는 글로벌 SMR 제조시장 점유율 60% 달성, 제작 기간 80% 단축, 검사 기술 자립, 강소기업 100개 육성 같은 목표도 담겨 있다. 여기에 기업들은 SMR를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설비 투자 세제 혜택을 넓혀 달라고 요구했고, 도 역시 시행령과 하위 법령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런 현장 의견이 반영돼야 실질적 산업 효과가 생긴다고 보고 있다. 경남이 우주항공·방산·기계에 이어 원전 제조까지 축적한 생산기반을 갖춘 만큼, 이번 특별법 후속 제도 설계가 얼마나 촘촘하냐에 따라 경남의 SMR 선점 속도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박완수 지사는 간담회에서 “어려운 시기를 견뎌온 원전 기업인들의 노력 덕분에 원전 산업이 다시 국제적으로 도약할 기회를 맞고 있으며, 차세대 SMR 시대가 본격화되는 지금이 경남에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경남은 집적된 원전 제조 역량과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SMR 분야를 특화해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별법 제정 이후 시행령과 하위 법령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현장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술개발·제작·금융 지원 등 기업 건의사항을 정부에 적극 전달해 실질적인 지원으로 연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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