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청년 고용률이 43.9%로 전년 대비 1.7%p 떨어지며 26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청년 취업자는 19만7천명 감소했고, 44개월 연속 감소라는 기록을 쓰고 있다. 더 충격적인 건 한국경제인협회가 추산한 'NEET 청년'의 경제손실이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일하지 않는 청년이 국가경제에 끼친 손실이 53조3998억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연평균 10조원이 넘는 규모다. 청년 일자리 붕괴는 이제 통계상 숫자가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는 구조적 위기로 번지고 있다.

[교육 시선] 청년고용 26개월 추락, 53조 손실 앞에 선 경남

역사적으로 청년 고용률과 취업자 수가 동반 하락한 최장 기록은 2004~2009년으로, 당시 51개월과 62개월을 각각 기록했다. 현재 26개월과 44개월은 그 절반을 넘어섰다. 더욱이 제조업 취업자는 24개월, 건설업은 26개월째 감소 중이다. 과거 청년을 흡수했던 두 산업이 동시에 무너지면서 일자리 시장 전체가 수축하고 있는 것이다. 구직단념자는 35만6천명으로 전년 대비 1만6천명 늘었고, 20대·30대 '쉬는 청년'은 2026년 5월 기준 64만8천명으로 10년 전보다 24만명이나 증가했다.

청년 일자리 정책은 지금 근본 설계부터 재검토해야 한다.

문제는 구조적 원인이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가데이터처 빈현준 사회통계국장은 「과거에 비해 청년들이 취업하기 힘들어졌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 대기업 대졸 신입의 28.1%는 경력을 보유한 신입이었고, 경력직 채용 비율은 평균 26.9%에 달했다. 대규모 공채가 사라지고 경력 중심으로 채용 구조가 재편되면서, 신규 진입자인 청년의 출발선이 멀어지고 있다. 반도체 산업이 역대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장치산업 특성상 취업유발효과가 낮아 일자리는 늘지 않는 역설도 뼈아프다. 산업 성장과 고용 증가가 분리되는 시대, 청년은 그 틈새에 고립되고 있다.

경남도는 2026년 청년정책 시행계획으로 5개 분야 145개 사업에 4932억원을 투입했다. 일자리·교육 분야엔 전년 대비 13% 증가한 3490억원을 쏟아부었다. 2028년 청년인구 순유입 전환이라는 목표도 내걸었다. 하지만 전국 청년 고용률이 26개월째 추락하고 제조업·건설업마저 무너지는 상황에서, 지역 단위 예산 투입만으로 청년을 붙잡을 수 있을까. 정부는 3분기 중 청년 일자리 회복 방안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20만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경력직 중심 채용 구조와 산업 고용 미스매치 문제엔 제대로 손대지 못하고 있다. 구직촉진수당을 영구화하고 월 60만원을 6개월 지급하는 방안도 나왔으나, 단기 소득 보전이 구직단념자를 노동시장으로 되돌릴 유인이 될지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

청년 일자리 정책은 지금 근본 설계부터 재검토해야 한다. 경력직 채용 비율이 3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신입 진입 경로를 제도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반도체·AI 등 첨단산업이 고용을 늘리지 않는다면, 중소·중견기업과 서비스업으로 청년을 유도하는 인센티브 설계가 뒤따라야 한다. 경남도가 내년까지 남은 시간 동안 중앙정부 정책과 어떻게 연결고리를 만들지, 그리고 53조원 손실이라는 경고를 어떤 실행 로드맵으로 답할지 지켜볼 때다. 26개월의 추락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다음 세대는 이미 출발선 뒤로 밀려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