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가 지난 21일 800조 원 규모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대응하기 위해 시민 연석회의를 열었다. 50여 명의 기업, 노동, 교육, 청년, 주민 대표와 도시·환경·부동산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지역의 미래 발전 전략을 논의했다.

광산구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앞두고 산업 인프라, 인재 양성, 정주 여건 개선 등을 논의하는 시민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광주 광산구 제공)
광산구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앞두고 산업 인프라, 인재 양성, 정주 여건 개선 등을 논의하는 시민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광주 광산구 제공)

정부가 2030년 양산을 목표로 기업과 광주 군공항 부지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는 상황 속에서 열린 이번 연석회의는 지역 차원의 본격적인 대응 논의가 시작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국가 전략산업으로, 예상되는 약 2만 3,000명의 인력 수요가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이 지대하다.

연석회의에서 각 분야 참석자들은 광산구가 단순한 산업단지 조성을 넘어 도시 전체의 구조 개편을 이루는 기회로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최홍진 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 교장은 "졸업생의 70%가 서울로 취업하고 있다"며 반도체 클러스터로 인한 일자리 창출과 청년 정주 여건 개선에 기대를 나타냈다.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이윤성 단장은 "팹 4기가 만들어지면 약 2만 3,000명의 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재 양성도 정부의 속도에 맞춰 '패스트트랙' 체계로 적기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도 중요한 의제였다.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조동혁 위원은 "대기업 투자에 따른 고용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유치 등 일자리 전략이 선제적으로 준비돼야 한다"고 밝혔다. 도시콘텐츠연구소 정성구 대표는 광산구의 독립적인 공간 전략 수립을 강조하며, 광주송정역 세권부터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 군공항 부지까지 핵심 배후지역의 청사진 설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주민 참여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군소음 영향도 조사 주민대표단의 기영철 대표는 "주민이 단순히 정부 결정을 수용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도시 전략 수립부터 주민이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광산구가 반도체산업 생태계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시 전환' 등 재정 권한 강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광산구는 모든 부서가 '반도체 행정 체계'로 전환해 인허가 협조, 지역 건의 과제 발굴, 시민 정보 제공 및 의견 수렴, 연계 기반시설 조성 등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시민이 직접 도시 재설계와 미래 준비 방안을 모색하는 사회적 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800조 원의 투자로 광산구 도시의 미래를 설계할 역사적 기회가 열렸다"며 "모든 시민이 그 미래의 설계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