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섬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16일 원산도해수욕장에서 2027 제1회 섬비엔날레의 첫 사전 프로그램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네덜란드의 세계적 설치미술가 로프 스베이러가 이끄는 관객참여형 퍼포먼스 '사일런트 스카이 프로젝트(Silent Sky Project)'였다. 공개모집을 통해 참여한 시민 40여 명은 푸른 해변에 누워 하늘을 온전히 바라보는 특별한 경험을 가졌다.

이 프로젝트는 참가자들이 땅에 누워 하늘을 응시하는 행위 자체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완성하는 방식이다. '하늘 바라보기'로 풀어낼 수 있는 이 활동의 핵심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통해 오감을 깨우고 내면의 평화를 찾는 데 있다. 2004년 시작된 이래 네덜란드, 독일, 인도, 케냐 등 세계 각국에서 이어져 왔으며, 보령의 원산도 프로그램은 전 세계 98번째 프로젝트로 기록됐다.
참여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한 참가자는 "하늘만 바라보고 누워 있는 시간이 이렇게 깊은 휴식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는 지나쳤던 바람 소리와 파도 소리, 하늘의 움직임까지 새롭게 느낄 수 있었고, 예술이 특별한 공간이 아닌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충분히 경험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른 참가자는 "원산도의 아름다운 자연이 작품의 일부가 되는 경험이 인상적이었다"며 "섬이라는 공간이 가진 매력을 새롭게 발견했고, 앞으로 열릴 섬비엔날레도 꼭 다시 찾고 싶다"고 밝혔다.
고효열 조직위 사무총장은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며 하늘 한 번 제대로 올려다보기 힘든 시민들에게 이번 프로그램이 일상을 벗어난 신선한 감각적 경험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베일을 벗을 섬비엔날레 본 행사에도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그램을 이끈 로프 스베이러는 참여형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설치미술가다. 2009년 전남 강진에서 'Silent Sky Project'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이후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이 외에도 'Dreamscapes', 'Walking Trees' 등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다룬 다수의 글로벌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